오피니언

고물가시대 통신비 줄이자

이통,인터넷과 같이쓰면 기본료 반값<br>가족끼리는 유·무선 통화료 50% 할인



하루가 다르게 뜀박질을 하는 물가 때문에 ‘생활하기 정말 힘들다’는 한탄이 절로 나오는 시기다.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하고, 백화점 대신 할인점을 가며, 일반 음식점 보다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 허리를 졸라매도 지갑은 계속 가벼워진다. 이런 때 매달 날라오는 통신요금 명세서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일반인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하지만 약간 신중하게 생각해 보면 조금이나마 그 부담을 덜 수 있는 길이 있다. 특히 이 달부터는 통신사들이 같은 그룹내 상품을 쓰면 요금을 절반 까지 줄여주는 결합상품을 선보여 한푼이 아쉬운 서민들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주고 있다. ◇가족끼리 같이 쓰면 요금이 절반으로= 결합상품에 대해 약간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근 결합상품의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7월 이전까지 결합상품들은 대부분 인원수에 상관없이 초고속인터넷이나 이동전화 등 상품을 함께 쓰면 요금을 10% 가량 깎아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가입해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KT와 SK텔레콤의 결합상품 할인폭을 10%에서 20%로 대폭 확대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함께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할인폭도 커지는 것이다. 이 달에 나온 통신사의 결합상품 내용도 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KT-KTF, LG텔레콤-LG파워콤은 모두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함께 쓰면 이동전화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싸게 해 준다. 단 이동전화 사용인원에 따라 할인폭이 다르기 때문에 50%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5명이 가입해야 한다. 또 가족 구성원끼리 통화를 할 때 유ㆍ무선 통화료를 절반으로 깎아준다. 두 그룹의 차이가 있다면 1명만 결합상품에 가입했을 경우다. 이때 KT와 KTF는 이동전화 기본료를 10% 할인해 주지만 LG텔레콤은 15%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8월 중순경 비슷한 상품 구성으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단, KT-KTF, LG텔레콤-LG파워콤이 인원수를 기준으로 했다면 SK텔레콤 그룹은 가입연수를 모두 합산해 할인율을 적용하고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의 기본료를 모두 최대 50%까지 할인해 준다는 게 차이점이다. 가족구성원의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사용기간이 ▦10년 미만이면 10% ▦10년 이상은 20% ▦20년 이상 30% ▦30년 이상 50%씩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중복할인 안돼… 사용기간, 단말기 할부지원 등 꼼꼼히 따져야= 통신사의 결합상품이 할인폭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혜택이 많은 만큼 조건도 까다롭다. 우선 모든 통신사가 적용대상을 가족으로 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친구나 연인 등은 이번에 나온 결합상품의 대상이 아니다. 특히 KT-KTF의 경우 가입자 모두가 한집에 살아야 한다. 3인 가정이라면 아무리 할인을 받아도 30% 이상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KT-KTF는 반드시 한 집에 살고 있어야 하고, LG텔레콤-LG파워콤은 한 집에 살지 않아도 되지만 대표가입자의 직계 존ㆍ비속과 배우자까지만 가능하다. 배우자의 가족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약정기간도 검토 대상이다. 우선 KT그룹은 일정 기간 사용을 약속하지 않았을 경우 할인폭이 초고속인터넷 3%, 이동전화 5%로 뚝 떨어진다. 1~2년을 사용한다고 약속한다고 해도 할인폭은 5~7%에 불과하다. 또 LG통신그룹은 초고속인터넷을 3년 이상 쓰는 것을 조건으로 결합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중복할인도 따져봐야 한다. 만약 LG텔레콤 고객이 LG통신그룹의 결합상품에 가입하려면 자신이 기존의 할인 프로그램 혜택을 받는 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중이라면 이것을 포기해야만 가입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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