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은집' 으스스한 공포 여름극장가 점령할까

353개 개봉관 확보 흥행 신기록 도전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공포 영화 '검은집'(신태라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작)이 353개 극장을 확보하고 국내 공포영화 흥행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국내 공포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2003년 개봉한 '장화, 홍련'. 영화 검은집의 개봉관은 올 초 선보여 흥행에 성공한 심리 스릴러물 '극락도 살인사건'의 개봉관 수 324개보다 30여개가 더 많다. 최근 흥행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황정민이 캐스팅돼 관심을 끌은 검은집은 일본 소설가 기시 유스케의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이코패스를 주제로 삼았다. 보험회사 사정담당 직원인 전준오(황정민 분)는 보험 가입자 박충배(강신일 분)의 전화를 받고 그의 집을 찾아간다. 박충배와 그의 부인 신이화(유선 분)가 사는 음산한 검은집에서 박충배의 아들이 목 매달아 자살한 장면을 본 전준오는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지우지 못해 검은집의 비밀을 캔다. 처음엔 보험금을 노린 박충배의 살인으로 비춰지지만 영화는 극적인 반전을 남겨 놓았다. 정작 고단수 사이코패스는 박충배가 아니라 그의 부인. 비교적 충분히 예상 가능한 복선이지만 영화의 맛은 누가 진짜 살인자인지 찾아 가는 것에 있기 보다는 검은집의 음산한 분위기와 피가 철철 넘치는 공포 영화의 코드를 충실히 따르는 구조를 즐기는 데 있다. 첫 공포물에 도전한 황정민의 연기력은 후한 점수를 받을 만 하다. 잔인한 사이코패스 역을 맡은 유선의 무표정한 잔혹 연기 또한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아카데미 16기 출신으로 독립 단편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태라 감독의 사실상 첫 장편 작품. 제작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300여개가 넘는 영화관을 확보한데다 시사회 평가가 좋아 공포 영화 흥행 신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20일 개봉. 18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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