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전문기업인 미국의 아날로그디바이스(ADI)가 경기도 분당 킨스타워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 허브로 육성한다. ADI는 앞으로 5년 간 3,000만달러를 투자해 전력 관련 집적회로(IC) 등의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고영(49) ADI코리아 사장은 18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번 연구개발센터 오픈으로 휴대폰ㆍ디스플레이 분야 강국인 한국 업체들과의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ADI는 국내 반도체 설계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국내 업체들은 ADI의 아날로그 원천기술을 습득하는 상생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DI는 분당 R&D센터에서 휴대폰과 노트북컴퓨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전력 관련 반도체 칩 및 디지털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적용될 조명기술 관련 반도체 칩 개발과 유럽식 이동통신(GSM)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ADI의 전력 관련 IC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3~4%로 추정될 정도로 미미하지만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년 내 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에 납품하면 중국 등 세계 시장 진출도 자연스레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ADI는 지난해 26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