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늘고 충당금 전입액이 줄면서 순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중 국내 18개 은행의 당기순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의 2조1,000억원보다 10.8% 늘었다. 지난해 동기의 1조5,000억원에 비해서도 53.3% 증가했다. 은행권의 순익은 지난해 금융위기의 여파로 4ㆍ4분기 6,000억원 적자에서 올 1ㆍ4분기 6,000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순익 개선은 경기회복세의 영향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올 1ㆍ4분기 4조5,000억원에서 2ㆍ4분기 2조8,000억원, 3ㆍ4분기 1조6,000억원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만기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 6월 2.41%로 9월 2.64%로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하는 대출 금리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이자이익은 1ㆍ4분기 7조8,000억원에서 2ㆍ4분기 7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3ㆍ4분기 7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NIM 은 2ㆍ4분기 1.72%에서 3ㆍ4분기 1.93%로 증가했다. 다만 1~9월 순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 줄었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건전경영팀장은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의 실적개선이 본격화하면 은행의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다만 올해 말까지 부실 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추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