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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FOMC 이후 불확실성 완화 기대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


지난 8월까지의 우리 증시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상승 속도는 더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과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 성과가 좋았다는 것, 대형주와 중형주가 동반 하락하기보다는 상호 대체(또는 보완) 효과를 가지며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조금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하나는 코스피가 기술적으로 7월 말 및 8월 말 두 차례 2,080선 전후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함과 함께 연초 이후 저점 상향 추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코스피 60일 이평선을 이탈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대형주 및 중형주가 동반 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내내 완만한 강세 압력을 받았던 원화 가치가 빠르게 약세로 전환(원·달러환율 상승)되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이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추석 연휴 이후 3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증시에 적지 않은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와 같은 9월의 증시 조정 압력의 원인으로 시장에서는 대외적 측면에서 중국 및 유럽 등의 경기 모멘텀 약화와 더불어 각국의 상이한 통화정책 방향성으로 인한 글로벌 환율 변동성 확대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불확실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대내적 측면에서는 내수 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 지연과 더불어 기업실적 개선 지연 및 이로 인한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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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17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용 및 결과를 제외한 나머지 변수들에 대해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컨센서스는 생각보다 비관적이지 않다.

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우려는 정치적 판단보다는 경제적 실익이 우선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우세하고 유럽 등의 경기 부진은 추가 통화정책 강화 등으로 상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실적에 대해서도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반기 턴어라운드 시각이 유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낮은 PBR 밸류에이션이 투자심리를 지탱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9월 FOMC 회의 내용과 결과인데 시장에서 우려하는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이는 궁극적으로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되더라도 여전히 고용에 대한 '구조적 부진 대 경기 순환적 부진' 사이의 논란으로 FOMC가 '새로운 선제적 가이던스' 를 통해 충격을 완화하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FOMC 회의 내용과 결과는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 축소와 외국인 순매수 복원을 통해 주가 반등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하반기 이익 모멘텀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통신·유틸리티·철강·증권 등 내수 업종이 주가 반등 국면에서 한 번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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