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러시아 유통시장을 가다] <상>명품관과 복합 쇼핑몰 진출 붐

하루 5억3,000만弗 '오일달러' 유입…억만장자수 美·獨 이어 3위…<br>'세계 소비시장 큰손' 급부상<br>'럭셔리 빌리지'등 철저한 회원제 매장 성업중<br>복합몰 '메가'도 중산층 고객 증가속 점포수 급증<br>1일 GDP 6,873弗 불구 세계4위 '명품소비대국'

롯데그룹이 2일 새롭게 떠오르는 러시아 소비시장을 겨냥, '모스크바 롯데플라자'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된 롯데플라자 전경.

모스크바 남서쪽의 럭셔리 빌리지에는 80여개의 명품매장이 들어서 있다. 러시아 상류층이 즐겨 찾는이곳명품관들은 철저한 멤버십제로 운영된다.

지난 3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0분가량 달려 도착한 '럭셔리 빌리지(Luxury Village)'. 옐친의 별장으로 유명한 이지노쯔바 지역에 위치한 럭셔리 빌리지는 자작나무 숲이 우거진 별장촌을 따라 한참을 들어간 후에야 그 모습을 드러냈다. 거금의 가입비를 낸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는 철저한 멤버십제로 운영되고 있는 이 곳은 짙은 녹음을 뿜어대는 숲을 담장 삼아 마치 '그들만의 명품관'을 형성한 것처럼 보였다. 구찌, 프라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랄프로렌 등 눈에 익은 80여 명품브랜드의 간판이 황갈색 단층건물을 장식하며 끝없이 펼쳐진다. 러시아 최상류층만을 겨냥해 2년 전 탄생한 숲속 명품관은 멤버십 회원이 아니면 들어가지도, 상품을 구입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존재조차 모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랄프로렌 매장에서 트렌치코트의 가격은 8만 루블(한화 300만원 정도). 작년 러시아의 1인당 GDP가 6,873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꽤 큰 금액이지만 10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 백만장자 인구는 '럭셔리 빌리지'와 같은 그들만의 명품관을 드나들며 세계 4대 명품소비대국을 형성하고 있다. 럭셔리 빌리지가 90년대 이후 넘쳐나는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태어난 '노브이 루스키(러시아 신흥갑부)들의 은밀한 명품소비 문화를 반영했다면, 모스크바 남서쪽 외곽에 위치한 '메가(Mega)'는 경제호황을 타고 등장한 러시아 신흥중산층의 왕성한 소비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1ㆍ4분기 러시아 국민들의 소비지출은 1,462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6%나 증가했다. 18만4,000㎡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 사다리꼴 모양으로 지어진 복합쇼핑센터 '메가'는 '가족 쇼핑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스링크, 극장, 식당가, 애견센터 등 다양한 레저, 오락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2002년 스웨덴계 가구전문쇼핑센터 'IKEA(이케아)'가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어진 복합쇼핑몰 '메가'는 러시아 신흥중산층의 주요 쇼핑명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현재 모스크바 내에만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내부는 온실 구조의 돔형 지붕에서 쏟아지는 빛을 받은 야자수 모형이 마치 열대해안가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고 망고, 자라, 게스, 베네통, 시슬리 등 중고가 패션ㆍ잡화 브랜드숍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 모스크바 인구(1억4,020만명)의 3분의1 가량인 5,7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룬 메가는 러시아 소비시장에서 발 빠르게 입지를 다지면서 연내 러시아에 4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고 나아가 인접국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에도 둥지를 틀 계획이다. 커머셜 슈퍼바이저인 뽈리나 뗄린가터는 "메가의 고객은 쇼핑객 뿐만이 아니다.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해 하루 종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280여 브랜드를 구비한 메가는 이미 러시아 유통업계의 최고봉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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