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랜드마크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대교’ 건설이 중앙민간투자심의위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추진 3년여만에 본격화 하게 됐다. 하지만 대교 건설로 울산항의 항만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찬반논란도 만만치 않아 향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되다 경제성 여부 및 선박안전성 문제 등으로 사실상 중단된 울산대교 건설 사업이 18일 오후 기획예산처의 중앙민간투자심의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됨에 따라 사업 진척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제3자 민간제안서를 접수받아 평가를 거친 뒤 이르면 올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또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오는 2010년에 착공, 2015년 대교를 완공할 계획이다.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동구 대송동 사이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울산대교는 총 연장 5.462km(접속도로 포함)의 해상대교로 예상 사업비만 4,000억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SOC사업이다. 울산대교가 건설되면 이들 두 지역이 기존 1시간대에서 20분대로 단축이 가능하며 부산 광안대교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물로도 한몫 할 전망이다.
울산대교 건설사업이 이번 중앙민간투자심의위의 통과로 본궤도에 오르게 된 반면 선박 안전문제와 항만운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울산항만물류협회는 최근 소속 회원사 중 14개 일반하역사 명의로 ‘향후 울산대교 건설로 인한 부두운영 애로 및 화물이탈 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울산시에 공식 건의했다.
울산항만협회측은 “대교 건설로 입출항 선박의 대기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결국 체선, 체화 현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사실상 교각이 들어서게 되는 본항 9부두는 폐쇄 수준으로 부분적 이용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항만물류협회는 또 “이 같은 부두운영 차질로 대교 공사기간 중 연간 400여억원, 공사후에도 연간 항만운영 손실이 1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민간제안 공고에 ‘교량 건설로 인한 영업손실 등 민원발생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가 처리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는 등 대교 건설에 반대하는 쪽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