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 이후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중국 본토 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랩 상품은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이 크지 않고 펀드보다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랩 상품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에는 종합과세가 적용되지 않아 세금에 민감한 고액자산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한·하나대투·유안타 증권 등이 최근 중국 본토 랩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도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랩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당분간 관련 상품 출시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 증권은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A주 및 홍콩H주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 'We Know China Wrap'을 출시했다. 유안타 금융그룹의 중화권 리서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국 증시에서 핵심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 성장주, 정책 수혜주, 고배당주 등에 투자한다. 범중화권 증권사인 유안타 증권은 중국 현지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화권 투자 경험이 많다는 점을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2일 중국 상하이A주에 투자하는 'I'M YOU 랩-후강퉁고배당플러스'를 출시했다. 2011년부터 상하이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자문을 받아 고배당주식과 소비성장 수혜주에 주로 투자한다.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하는 일부 중국 국영은행 등에 집중 투자해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출시한 '신한명품 중국본토 자문형 랩'도 상하이A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 자문형 랩 상품이다.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중국주식, 홍콩·상하이시장 비교를 통해 발굴한 저평가 종목 등에 투자한다. 이 상품도 중국 리서치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문을 맡았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나 중국본토1등주랩'을 출시했다.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중국 내수1등주에만 투자한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가 중국 본토 소비재 업종 중 시장점유율과 이익 성장성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한 후 운용부서인 전략랩운용실과 리서치센터로 구성된 운용협의체가 최종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랩 상품은 펀드와 달리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신속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며 "펀드투자로 얻은 매매차익은 종합과세 대상이지만 랩 계좌에서 발생하는 소득에는 종합과세가 아닌 분류과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랩 상품은 단순 환전 수익도 비과세되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뛰어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