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처한 해운업체의 선박을 사들여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선박펀드에서 국내 해운사의 선박 17척을 매입한다.
국토해양부는 구조조정기금이 투입된 4,800억원 규모의 첫 번째 선박펀드가 국내 해운사의 선박 17척에 대한 매입 계획을 인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선박펀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자회사로 설립한 캠코선박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캠코선박운용은 5년간 기존 선주에게 '세일&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선주에게 배를 재임대하고 리스료(용선료)를 받는다. 기존 선주는 5년 후에 배를 판 가격에 이를 의무적으로 다시 사들여야 한다.
매입자금의 40%인 약 1,900억원은 구조조정기금이 출자하고,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20%인 약 1,000억원을 대출하며, 나머지 40%인 1,900억원은 해운사가 매각대금의 일부분을 상계하는 '이행보증(seller's credit)' 형태로 부담한다.
정부는 지난 4월 해운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선박펀드를 조성, 해운사의 선박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선박펀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해운 불황으로 우리나라 선박이 싼 가격에 해외로 매각되는 국부유출을 방지하고, 자금난에 처한 해운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부와 자산관리공사는 앞으로 해운사 및 금융기관 등과 매각 협의가 진전되는 선박을 추가로 매입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