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모집인들의 대출 과열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대출상담을 해주는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는 대출금액의 일정 비율을 고객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페이백(Pay Back) 대출'까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백에는 혈세를 통해 저소득층을 구휼해주는 햇살론까지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출상담을 해주는 대형 포털사이트 카페를 중심으로 페이백 대출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페이백 대출은 카드모집인들이 신규 신용카드 발급 후 발급자에게 법적한도(연회비 10%)가 넘는 현금 내지 선물을 제공하는 형태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대출모집인은 약 13만명의 가입자가 있는 카페글을 통해 "저축은행 대출시 대출금액의 0.5%, 최대 5만원까지 페이백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상담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대출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 대출, 캐피털 대출, 햇살론 및 대환론 등에서도 페이백이 이뤄지고 있다. 1금융권 대출시 대출금액에 상관없이 페이백 3만원이 지급되며 캐피털 대출시 대출금액의 0.5%에서 최대 5만원까지 페이백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햇살론에서 페이백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은 문제로 지적된다. 햇살론 출연기금은 정부(복권기금ㆍ지자체)와 서민금융기관(단위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산림조합, 수협)이 각각 1조원씩 출연하는 형태다.
저축은행 업계는 전체 2조원 출연기금 중 10%(2,000억원) 정도만 내고 있는 실정인데 국민 세금을 대출모집인들이 대출받는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꼴이 되는 셈이다.
저축은행 대출모집인들은 금융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상담 고객들에게 '2주 내 후기를 작성해야만 페이백을 제공한다'는 공지를 할 정도다.
이 밖에 SC저축은행ㆍSC캐피탈 등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의 심사 절차와 대출한도가 완화됐다는 이유를 들어 대출자를 현혹시키기도 한다. 해당 글에는 "금융기관 매각시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는 연체율인데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이 신규대출을 늘려 연체율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는 식의 구체적인 설명까지 기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 당국은 해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