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1월 전망] "보수적 포트폴리오 짜라"

증권사들 조심스러운 전망<br>등락폭 심해 예상 코스피 밴드 설정 의미없어<br>美부동산 회생 조짐·국내기업 실적도 탄탄해<br>일부선 "반전 가능… 저가 매수 기회" 지적도


국내 증권사들의 11월 증시 전망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심스럽다. 합리적 구간을 넘어서는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예상 코스피 밴드를 설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전략을 보수적ㆍ방어적으로 가져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10월의 급락이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월 코스피 밴드설정 큰 의미 없어=국내 증권사들은 11월 코스피가 900~1,200포인트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가 하루에만 150포인트를 넘나드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장세를 보임에 따라 코스피 밴드 설정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11월 코스피 밴드를 900~1,100포인트로 제시한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루 중 지수 등락폭이 100포인트를 넘는 상황에서 월간지수 밴드를 제시하는 것 역시 한계일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굳이 방향성의 잣대로 코스피 밴드를 예상해본다면 1,000~1,200포인트대의 지수 흐름을 예상한다”면서도 “워낙 시장이 급변동하기 때문에 밴드 자체 수치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합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구간을 벗어난 코스피의 예상 밴드를 설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지수 예측을 하지 않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보수적 대응을=지금 주식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공포감’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최악의 상황은 아직 다가오지 않았으며 당국 대책 역시 근본적 해소가 아니라 단지 시간을 버는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며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바닥’ 밑에 ‘지하’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일부는 더 깊은 지하까지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공포감이 단시간 내에 해소될 수 없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11월 역시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영준 연구원은 “경기 전망 악화에 따라 업황에 따른 포트폴리오 선정은 아마 경기 전망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내년에 가서야 시도할 수 있을 듯하다”며 “현재 시점에서 포트폴리오는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역시 “안정성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고하며 필수소비재ㆍ통신서비스ㆍ소재ㆍ에너지 섹터 등을 관심 업종으로 선정했다. ◇‘반전의 기회’될 수도 있어=11월 반전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이벤트들이 국ㆍ내외 곳곳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10월의 급락이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 재앙의 발화점이 됐던 미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내 기업의 실적 역시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11월에 예정돼 있는 G20 정상회담과 미국 대선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신뢰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대통령선거와 G20 정상회담 등은 모두 현재의 신용위기를 해소하는 희망을 제시해줄 것으로 보는 이벤트”라며 “지금은 가격의 저점 국면이며 이는 중ㆍ장기 투자자에게 염가 매수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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