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 위험 낮춘 주택대출 출시 잇달아 은행권, 변동주기 장기화·상한선 적용등 신상품 개발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이상우(51)씨는 지난 2004년 5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로 7,000만원을 빌렸다. 최근 대출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이씨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최초 설정 금리를 최장 5년까지 적용할 수 있고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율을 낮춰주는 ‘안전지대론’으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기존 대출 상품을 계속 이용할 경우 금리가 연 7.1%에 이르지만 새로운 대출상품의 금리는 연 6.2%에 불과하다.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자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춘 대출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대출 상품 가운데 변동금리형 상품의 비중이 95%에 달한다. 그래서 최근처럼 금리가 뛰어오르면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지만 정작 금리가 변동금리형 상품보다 0.6~0.8%포인트가량 높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그래서 은행들은 최근 다양한 금리체계를 적용한 대출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30일부터 판매하는 모든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변동주기에 2ㆍ3ㆍ5년 등 3가지를 추가했다. 지금은 금리변동주기가 3ㆍ6ㆍ12개월뿐이다. 3개월 주기로 대출을 받으면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아 여기에 가산금리를 적용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하지만 최근처럼 CD금리가 상승커브를 그리면 대출금리도 3개월 단위로 올라간다. 그러나 5년 주기를 선택하면 현재 연 5.43%의 5년짜리 금융채 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스왑연계 아파트론’도 3개월 주기로 변하는 금리 대신 스와프 금리를 적용한다. 스와프 계약기간 동안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이자를 고정시킬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이 이달 15일부터 판매 중인 안전지대론은 금리상한선을 적용한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이나 최장 5년까지는 처음 설정한 금리를 적용한다. 그 대신 금리가 떨어지면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처음에 6.0%에 대출받은 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최장 5년까지는 6.0%를 그대로 적용하지만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가 5.0%까지 낮아진다. 신한은행의 ‘탑스 고정금리부 부동산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금리형 대출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보통ㆍ저축ㆍ증권거래저축ㆍFNA증권거래예금 거래실적에 따라 예금잔액(1,000만원 한도)의 최고 2.7%를 이자에서 깎아준다. 이밖에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Ⅲ’는 2회에 한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를 갈아탈 수 있는 대출상품이다. 박해표 국민은행 가계여신부 차장은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변동금리형 상품을 선택한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 변동에 민감해진 만큼 금리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29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