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연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바이오 연료란 식물이나 미생물에서 '석유'를 뽑아내자는 것. 대표적으로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에탄올과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디젤이 있다. 최근 맥킨지는 "2010년에는 전 세계 화학물질의 10~15%가 바이오 방식으로 생산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그럼 바이오연료는 어떻게 만들까? 바이오 에탄올은 사탕수수, 밀, 옥수수 등의 전분작물에서 에탄올을 뽑아낸다. 기본 원리는 술을 빚는 것과 같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탄올을 원심분리기에 돌리고 증류과정을 거치면 가솔린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에탄올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비용이다. 정제 과정에서 제조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가솔린보다 훨씬 높다. 다행히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은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바이오 디젤은 콩이나 캐놀라유, 유채 등에서 뽑아낸 식물성 지방을 활용해 만들고, 동물 지방이나 폐식용유가 사용되기도 한다. 동식물에서 뽑아낸 오일을 메탄올과 염기성 고체 촉매인 산화칼슘이 들어있는 용기에 부어 1시간 정도 60℃에서 가열하면 바이오 디젤을 얻을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미국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와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이 바이오디젤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는 사실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에서 나오는 폐유로 바이오디젤을 추출하는 기술을 공동개발하자는 것. 양 사는 일반 디젤에 비해 유황은 대폭 줄이고 열효율은 높인 바이오 디젤을 개발해 연간 1억7,500만 배럴을 생산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연료의 혜택이 과장되어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브라질은 바이오 연료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삼림을 깎아내고 농산물을 경작하고 있다. 환경론자들이 지지하는 바이오연료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한다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이에 따라 곡물을 사용하는 방식 대신 '가스화합성액체연료(BTL)'가 관심을 끌고 있다. BTL은 지푸라기, 풀, 나뭇잎, 나무 조각, 동물 배설물 등에 포함된 셀룰로오스를 바이오 연료로 바꾼 것이다. 이 기술만 있으면 사방에 널린 나무와 잡초 등 셀룰로오스를 포함한 모든 식물들이 석유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바이오 연료는 조만간 미래의 주력 에너지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중동 정세에 따라 세계 유가가 춤추는 것처럼 미래에는 세계 농작물 작황에 따라 유가가 춤을 출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