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기업형’ 유명 연예인과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고액 탈세 혐의를 일부 포착,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특히 상당수 유명 연예인들이 기획사 소속 매니저를 개인 매니저로 위장해 쓰는 편법으로 거액을 탈세하고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 부풀리기’에도 개입한 혐의를 잡고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조세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의 국내법인 담당 조사국은 이달 초부터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3∼4곳과 상당수 ‘기업형’ 유명 연예인의 탈세 혐의를 포착, 일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시가 100억원대의 강남 노른자위 땅을 매입하기로 해 최근 화제를 모았던 톱스타급 여성 연예인 K씨는 28일 오후 서울지방국세청에 출두해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국세청은 이들 대형 기획사가 매출 줄이기 등의 수법으로 법인세를 누락했는지, 또 관련이 있는 상장ㆍ등록업체의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그리고 영화 등 각종 문화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규를 어기고 세금을 포탈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상급 연예인 중 상당수는 외형상 특정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자격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꾸며 실제 활동내역과 수입 등을 숨기는 수법으로 세금을 포탈해온 것으로 세무당국은 보고 있다.
연예기획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유명 연예인 중 일부는 개인자격으로 활동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실제로는 본인 스스로 기획사에 준하는 사업체를 만든 뒤 엄청난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수법으로 탈세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들과 유명 연예인들은 본업인 연예활동 외에 자신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사업체의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연예활동과 유명세를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사실이 소문의 수준을 넘어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