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버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의 헤지펀드 롱텀캐피탈의 고문이었던 제임스 릭커즈는 17일 홍콩에서 열린 '2010 아시아자산 배분 서밋'에서"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를 사들이고 위안화를 공매도하는 헤지펀드를 닮았다"며 "중국은 현재 역사상 가장 큰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도 이날 중국경제에 관한 분기 보고서를 내고 중국은 부동산 버블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조치가 필요하고 인플레 압력을 둔화시키기 위해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지난 2008년말부터 역사상 최대규모인 4조위안의 재정부양책과 은행대출 확대 등을 펼쳤다. 여기에 힘입어 지난해 4ㆍ4분기 10.7%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경제는 올 1ㆍ4분기에는 12% 안팎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부가 푼 막대한 돈이 상당부분 부동산으로 유입됐고 올들어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방침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천정부지로 치솟고있다.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 2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20개월만에 최고치인 10.7%를 나타냈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 대규모 은행 부실로 연결돼 중국경제에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방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개발 자금 마련을 산하 국영기업에 대한 빚보증을 통해 막대한 은행대출을 일으켰는데 이 부분이 금융부실의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12월 플러스로 돌아선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2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2.7%를 기록하며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중국경제의 불안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올들어 은행 지급준비율을 잇달아 올리고 2월 들어 은행대출을 축소하는 등 통화조절의 고삐를 죄고있어 버블 붕괴 시나리오는 과장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