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재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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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구재상)은 올 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았다. 그동안 홍콩, 인도, 영국, 브라질 등 해외 금융투자의 요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해외 운용펀드를 30여개로 늘려 펀드 수출에도 적극 나서왔다. 하지만 올 해가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선진 금융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토종 자산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10년에 걸쳐 진행한 세계 시장 개척과정에 펼쳐진 사업에는 모두 '한국 자산운용사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미래에셋운용은 2000년부터 이머징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홍콩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법인을 세웠다.
국내 운용사 최초로 2005년에는 해외 현지에서 직접 운용하는 해외펀드를 국내에 출시했고 2006년에는 인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2008년에도 역시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해 홍콩과 유럽의 각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앞서 진행한 해외 진출의 노력들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의 씨티은행에서 미래에셋 현지 설정 펀드들이 판매에 들어갔고 지난 3월에는 대만 로컬 최대 운용사인 폴라리스와 펀드 일임자문계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선진 시장인 미국에 '글로벌 이머징 마켓 그레이트 컨슈머펀드'와 '글로벌 이머징 마켓 섹터리더 펀드' 등 이머징 시장에 특화된 펀드를 설정했다.
10월에는 일본에서 다이와증권이 미래에셋 코리아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직접 운용을 담당하면서 이 펀드는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는 펀드 가운데 한국 자산운용사가 단독으로 운용하는 최초의 주식형 펀드로 기록됐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세계 시장 개척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최대의 펀드 시장인 미국, 유럽을 비롯,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 시장에서도 현지 판매망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펀드 수출에 힘쓰는 한편 국내 고객들에게도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국내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엔터프라이즈 펀드'를 비롯해 신성장산업 펀드, 목돈관리 펀드 등 다양한 주식형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미화 1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본토 주식의 외국인 적격 기관투자자(QFII) 한도를 추가로 획득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China A Share 2호' 펀드를 내놓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채권형 상품에서도 강점을 보이면서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 채권형 펀드로 올 한해만 5,000억원이 넘는 자금 유입세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