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1 보험 판매왕] LIG손해보험, 지혜숙 오산지점 설계사

"1년에 신발 10켤레 닳도록 뛰었죠"



올해 LIG손해보험 골드멤버 시상식에서 설계사 부문 영예의 매출대상을 차지한 수원지역단 오산지점 지혜숙씨는 '한복 아줌마'로 통한다. 개량한복을 입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오산동 일대를 샅샅이 누비고 다닌다고 해서 고객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남 부럽지 않을 만큼 유복하게 살았던 지 씨가 보험영업에 뛰어든 계기는 남편의 사업 부도. 6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연고도 없는 오산으로 이사한 지 씨는 볕도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에서 하루하루 절망의 날을 보내다가 광고지에서 LG화재(현 LIG손보)의 영업사원 모집공고를 보고 찾아간 게 보험영업의 시작이었다 입사 초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생전 일이라곤 해보지 않았던 지 씨에게 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는 과정은 생경하기만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 씨가 선택한 방법은 공부였다. 처음 1년 정도는 보험영업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열심히 공부했다. 아는 게 많아야 수줍더라도 고객에게 할 말들이 생긴다는 판단에서다. 부단한 노력으로 얻은 보험지식을 바탕으로 지 씨는 본격적인 개척영업에 나섰다. 그녀는 "1년에 10여 켤레 넘게 바꿔 신을 정도로 개미처럼 열심히 돌아다녔다. 상인들이 많은 오산시장이 중심지역이었는데, 직접 지어 입은 개량 한복 덕분인지 많은 인파 속에서도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차츰 늘어나기 시작했다. 항상 입고 있는 이 한복이 어찌 보면 나의 첫째 영업 노하우인지도 모르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영업에 탄력은 붙은 건 우연한 화재사고 덕분이었다. 고객을 끈질기게 찾아가 설득한 끝에 화재보험에 어렵사리 가입했던 노래방이 가입 일주일 만에 대형 화재를 당한 것이다. 노래방 주인은 지 씨의 도움으로 길거리에 나앉는 신세를 모면할 수 있었다. 지 씨는 순식간에 화재보험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특유의 꼼꼼함과 친절함에 감동을 받아 소개 영업이 물밀 듯 들어오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그지 씨가 거둔 매출은 무려 18억원을 웃돈다. 입사 1년 뒤 신인 우수상을 수상했고, 매년 단계를 밟아 동상과 은상, 금상이 이어 올해는 매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그녀는 그 동안 지하 단칸방에서 벗어나 어엿한 집을 장만하고, 얼마 전에는 남편과 자식에게 자동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지 씨는 "정말 인생의 나락에서 다시는 못 헤어나올 줄 알았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과 절박함으로 시작했다. 그런 절박함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나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보험업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수상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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