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나 대학등록금 등 자녀들의 미래 교육비 마련을 위한 `어린이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녀가 새로 입학을 한 경우는 물론 입학여부에 관계없이 새해를 맞아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펀드 하나쯤 가입하려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적립식 펀드 열풍과 함께 잇따라 출시됐던 어린이 펀드는 펀드 자체로는일반 펀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경제교육이나 보험혜택등 어린이들을 위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펀드가입시 자녀에게 필요한 부가서비스가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하며 증여세 문제도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한다.
◇ 어린이 전용 펀드 =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펀드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점은 없다. 대부분 주식형으로 장기투자 가능성이 큰 만큼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증권.금융사들은 적립식펀드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자녀들을 위해 펀드 하나쯤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어린이 마케팅을 위해 별도로만들어진 펀드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어린이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증여세 신고 등 번거로운 점 때문에 부모의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래도 굳이 일반 펀드와의 차별성을 찾는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부가서비스가일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 펀드라고 수익률이 다른 펀드에 비해 낮은 것도 아니다.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2004년 7월20일 설정된 대신증권의 `꿈나무 적립 주식투자신탁'은 최근까지 수익률이 106.9%에 달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적립형주식K-1'과 조흥의 `Tops 엄마사랑어린이 적립식주식1'도 9일 기준으로 6개월 수익률이 49.88%와 43.46%로 같은 기간주식형 펀드 전체의 평균수익률 42.71%보다 높다.
◇ 부가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우리투자증권은 다음달 2일부터 `주니어네이버적립식펀드' 가입자와 우수고객 자녀 중 초등학생 4-6학년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경제캠프를 개최한다.
이 캠프는 경제관련 교육과 게임을 접목한 '비즈니스 게임파티', '화폐만들기'와 같은 과정을 통해 참가 어린이들이 기초 경제원리를 이해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7가지 펀드를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는 `자녀사랑 메신저'에 가입하면 실종시 각종 비용까지 제공하는 어린이 상해보험에 가입해 준다.
또한 통장 뒷부분에 부모가 펀드 가입시 어린이에게 편지를 쓰고 봉함해 놓는란을 별도로 만들어 5년 또는 10년 뒤 투자가 끝나는 시점에 어린이가 볼 수 있도록했다.
펀드가입 당시 부모의 자녀사랑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대우증권의설명이다.
농협의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1'도 올 여름방학부터 어린이 경제캠프를 실시하는 한편 농협의 특성을 살려 농촌 생활체험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투자증권의 `i-사랑 적립식펀드'는 다른 적립식펀드보다 보수율(1.2%)이 낮고 90일 미만 중도 환매시 환매수수료를 이익금의 0.1% 적용하는 한편 자녀의 교육비가 필요한 시점에 필요자금을 일부 인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증여세 문제는=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하고 부모가 투자금을 불입했을경우 적립식을 포함해 10년간 1천500만원까지는 증여세가 비과세된다.
또한 투자도중 어린이가 만20세를 넘게되면 3천만원까지로 비과세 대상이 확대된다.
특히 펀드 가입 후 투자금액이 1천500만원 또는 3천만원이 넘지 않았다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을 잘해서 총 자산이 그 이상으로 불어난다고 해도 증여세는 면제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3천만원을 투자했는데 총 자산이 1억원이 됐다고 해도 비과세 대상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여세 부분은 자진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 투자자들은 월 10만-20만원 정도의 소액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증여부분까지 신경쓰는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