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연안지역의 성공적 발전을 내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서부대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양국 모두 내수시장 확대를 지향하는 만큼 서로에게 새로운 교역기회를 만들어주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분의 노력과 도전으로 양국 경제협력이 확대돼왔는데 앞으로 그 성과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튼튼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며 "저는 한중 FTA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한중 FTA는 다자통상 체계에서 성공한 두 나라가 체결하는 협약인 만큼 국제적으로 모범이 되는 협력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며 "양국 경제인 여러분이 한중 FTA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주고 든든한 후원자가 돼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수행 경제사절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지난 20여년년간의 한중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현실에 맞춰 향후 20년간의 새로운 진출 및 협력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펙은 총투자비 30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합작법인을 중국 우한시에 설립하기로 하고 이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한국석유공사와 시노펙은 울산북항사업 MOU를 맺고 석유공사가 오는 2016년 저장시설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는 울산북항사업에 시노펙이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국 중산층 인구는 2020년까지 4억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나고 세계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9.7%에서 2030년에는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중국 중산층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사회공헌활동(CSR)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에 진출한 23개 한국 기업들은 향후 5년간 23만위안(4,000억원)을 CSR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특별오찬에 참석했는데 이는 중국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날 오찬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