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68개 기업 슈퍼 주총데이] 눈길 끄는 주총 현장

이부진 사장 발목부상 투혼… 깁스엔 '엄마 사랑해 ♡ 쪽~'

KSS해운 '이익공유제' 첫 도입… LGD 게스트하우스서 '열린 주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3일 서울 장충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참석하고 있다. 깁스에는 붉은색 펜으로 ''엄마 사랑해''라는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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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슈퍼주총데이에서 가장 일반인들의 눈길을 끈 인물은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다.


이 사장은 13일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에서 주주총회 의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발목 부상에도 깁스를 한 채 주총에 참석하는 투혼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올해로 4년째 주총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왼쪽 무릎 아랫부분까지 올라온 이 사장의 깁스에는 아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엄마 사랑해, 쪽~'이라는 빨간색 글귀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지금까지 성실히 준비해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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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해운(044450)은 이번 주총을 통해 임직원 이익공유제를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서울 종로 KSS해운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KSS해운은 회사의 이익이 생기면 그중 일부를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임직원들이 함께 책임을 지는 임직원 이익공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박종규 KSS해운 고문은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계기로 삼기 위해 이익공유제 규정 제정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박 고문이 제안한 이익공유제 안건은 이의 없이 통과됐다. KSS해운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의 책임경영으로 인한 이익 증가는 주주의 배당금 증가로 이어져 주주와 임직원이 상생할 수 있는 최상의 기업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서울 여의도 본사 대신 경기도 파주공장 게스트하우스에서 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총은 라운드테이블에서 주주들에게 자유로운 발언권을 제공하는 열린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강당과 일렬로 정비된 좌석 등 주총 하면 으레 떠오르는 딱딱한 이미지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주총이 끝난 뒤에는 주주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투어와 산업 이슈 토론회를 실시하며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도 가졌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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