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연일 상승(채권가격 하락) 하면서 채권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미국과 독일은 물론 일본 등 선진국 채권시장의 자금 이탈로 국내 채권시장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8일에는 안심전환대출 MBS가 처음으로 시장에 풀린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금리 상승세가 재차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대비 0.3%bp(1bp=0.01%포인트) 내린 1.96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18bp 하락했다. 국채 금리가 이날 하락한 것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이날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 금리는 최근 12거래일새 27~43bp 올랐다. 이 중 3년물은 11일 연속 상승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지난달 중순부터 연일 오름세를 나타냈던 부담에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면서 "다만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커지고 있어 채권시장의 약세(금리상승)는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첫 입찰에 나서는 안심전환대출분 MBS도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은행이 전량 떠안는다는 계획과 달리 10년 이상 장기물의 경우 시장 경쟁입찰 방식 후 미매각 물량을 은행이 가져가기로 했다. 1차 발행분 3조6,000억원 중 경쟁입찰에 나올 장기물은 1조2,000억원가량이다. 그러나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장기 MBS 투자에 소극적인 만큼 은행이 대부분의 물량을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총 34조원의 MBS 발행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등 장기 투자기관들은 초기 입찰에 대응하기 힘들다"면서 "결국 MBS 장기물 상당수를 떠안은 은행은 국채 선물 매도 등을 통해 이자율 헤지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중장기 채권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