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주식형보다 올 수익률 양호… "분할매수·목표전환형 딱이네"

오락가락 증시… 펀드 투자 대안은<br>주가 빠지면 매입-오르면 매도<br>목표 수익 달성 땐 채권 비중 확대 등 신속한 대처로 위험 회피 쉬워<br>양방향 분할매수 등 다양한 응용상품도




최근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늘어났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돈(유동성)의 힘으로 끌어 올린 증시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낮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아 2,100포인트 이상의 상승이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그야말로 안갯 속 증시이지만 투자 방안은 존재한다. 증시의 불확실한 움직임에도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하는 투자 전략을 활용하면 수익률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이 최근 추천하는 것은 분할매수형 또는 목표전환형 상품이다. 분할매수형은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일정 비율을 추가로 매입하고 상승하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목표전환형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전한 채권투자로 비중을 조절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최근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며 "분할매수형과 목표전환형은 매수 시기를 분산하거나 위험을 회피할 수 있어 주식형 펀드에 비해 강점을 지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할매수형과 목표전환형 펀드 중 상당수가 국내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59%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설정된 NH-CA자산운용의 1.5배레버리지10%리밸런싱분할매수증권자투자신탁2 클래스A는 올해 들어 16.5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또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스마트웨이브90증권투자신탁1(11.67%),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프리미어분할매수증권자투자신탁(10.68%),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10.41%) 등도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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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매수형, 목표전환형 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지자 최근 다양한 형태의 응용 상품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목표전환과 분할매수를 접목시킨 상품인 '미래에셋퇴직플랜목돈분할투자펀드 3/10'을 내놓았다. 매월 3~4% 비율로 주식비중을 늘리며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주식 비중을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매월 3%씩 주식형 펀드의 편입비중을 늘려 40%까지 투자하며 수익률이 10%에 도달하면 주식편입 비중을 3%로 줄이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지난 2010년 출시한 미래에셋스마트분할투자펀드(주식혼합)는 현주가, 단기이동평균가격, 변동성 수준 등을 감안해 종목별 주식편입비중을 조절한 상품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의 적립식펀드의 경우에는 투자원금이 커지면 적립효과가 감소하는 반면 이 상품은 지속적인 분할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분할매수 방식을 활용해 매월 현금을 받을 수 있는 펀드를 출시했다. 한국투자 노블월지급식 연속분할매매 주식혼합형펀드는 투자자가 거치식으로 펀드에 가입한 뒤 매월 20일에 투자금의 0.7%이내 범위의 분배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초기에 주식 비중을 30% 정도로 한 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분할매수, 상승할 경우 분할매도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장급락에 대비해 주식보유금액의 50% 수준에서 풋옵션을 매수해 손실을 축소시킨 점이 특징이다.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월 70만원을 받아가게 되며 시중은행의 3년 만기 정기예금(연 3.41%)에 비해 월지급액이 약 3배 가량 많다는 게 운용사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분할매수를 양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도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에서 내놓은'Dr.S 골든팟'은 투자자가 지수추종방식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분할매수 방식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이 상품은 지수가 상승할 경우 적립금액을 늘리는 방식으로도 설정이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지수 추종이든 지수 역추종이든 투자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투자금은 가입한 지 1년이 지난 시점부터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지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스마트초이스순환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차곡차곡플러스펀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플러스연속분할매수펀드 등도 분할매수 방식을 활용해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들이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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