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금ㆍ구리ㆍ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최고 1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등 국제정세 불안과 달러 약세에다 국제 투기자금까지 상품시장에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금값은 25년 만에 가장 높은 온스당 562.20달러로 마감했다. 올들어 첫 거래일이었던 2일의 516.88달러에서 보름새 9% 이상 급등한 것. 백금 역시 온스당 1,049.50달러로 마감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핵심 원자재인 구리와 알루미늄ㆍ아연 가격도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아연은 이날 톤당 2,061달러에서 2,079달러로 18달러나 수직 상승, 연초보다 150달러 이상 올랐다. 알루미늄도 이날 장중 한때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구리도 13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 위기와 나이지리아 반군 등 중동 정세 불안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고유가 행진, 국제 투기자금 유입 등이 국제 원자재 가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 전망을 이전보다 12% 높은 파운드당 1.04달러로 올리고 구리 가격도 13%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인 사우스우드 말콤은 “연금펀드가 상품시장에서 역동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투기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말했다. HSBC은행 애널리스트인 앨런 윌리엄슨도 “금값이 최근 두 달도 안돼 온스당 100달러 이상 올랐다”며 금값 랠리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런던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 2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67센트 오른 배럴당 62.93달러로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는 ‘마틴 루터 킹의 날’로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