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절대수익 추구 삼총사 "변동성 장세 두려움 없다"

초저금리 시대… '원금 보장+수익 추구' 多 잡는다

■ 절대수익 추구 상품 삼총사 'ARS·롱쇼트펀드·ELB'





●ARS

원금 대부분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


중도 환매 자유롭고 수익률 제한 없어

●롱쇼트펀드

펀드수익률, 코스피지수보다 선방

큰 수익 기대 어렵지만 안정적 '+α'

●ELB

국내·외 주가지수 기초자산으로 발행

손실 가능성 매우 적고 4% 수준 수익


A법인은 지난 1월 대신증권 압구정지점을 통해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Absolute Return Swap)에 사내근로복지금 50억원을 투자했다. 10월 하순 현재 수수료 등 모든 비용을 차감하고 나서도 9개월여만에 18.8%의 수익률을 냈다. A법인 자금운용 담당자는 노동조합에 ARS 상품을 소개했고, 노동조합은 노조 운영비 4억원을 8월에 투자해 현재 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노동조합 운영비를 맡기러 온 직원은 개별적으로도 1억원을 ARS에 투자했다.

ARS는 8~12%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는 데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ARS는 고객의 투자원금 대부분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 자금을 담보로 증권사 고유자금을 롱쇼트전략으로 운용하는 구조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2.0%로 내려간 10월 공교롭게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유난히 커졌다. 2,000선이 깨졌고 하루에만 20~30포인트 수준으로 오르내려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ARS 이외에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코스피지수를 웃돈다. 원금이 보장되는 ELB도 연 4%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 3총사에 투자하면 시장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마음 편한 투자를 즐길 수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일반적으로 매수만 하는 펀드와 달리 시장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흔히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는 롱쇼트 전략이다. 쉽게 얘기하면 주식의 상승과 하락 모두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롱 포지션(매수)과 쇼트포지션(매도)의 투자금액을 동일하게 가져가는 경우 이론적으로 주식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금액 중립이 되어 시장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종목선택에 의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기대하는 수익률이 일반적으로 적기 때문에 소규모로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들에게는 사실 롱쇼트 전략이 큰 매력을 갖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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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기준금리는 2.0%로 내려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코스피지수의 변동성도 10월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금이 보장되면서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절대 수익추구형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Absolute Return Swap)다. ARS는 8~12%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ARS는 고객의 투자원금 대부분을 양도성예금증서(CD),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그 투자금을 담보로 투자자문사가 증권사 고유자금을 롱쇼트 전략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다. 즉 ARS의 수익은 채권수익과 롱쇼트수익 두 가지로 구성된다. 2년간 4% 이상의 채권투자수익을 확보함으로써, 롱쇼트운용에서 4%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만기 때 원금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이다. 또 중도환매가 자유롭고 수익률에 제한을 두지 않는 장점이 있다.

김선아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ARS는 대부분 사모(49인 이하)로 진행되기 때문에 증권사 PB들과 상담을 받고 투자를 할 수 있다"며 "투자자문사가 롱쇼트 전략으로 주식을 매매하기 때문에 자문사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날 수 있고 롱쇼트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에 대세 상승장보다는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이 더 난다"고 말했다.

사모 가입이기 때문에 ARS 가입조건은 대부분 1억원 이상이다. 최소가입 금액은 높지만 인기는 대단하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2012년 ARS 출시 이후 판매 잔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ARS의 인기몰이 비결은 원금보장과 우수한 수익률"이라며 "가입 1년이 지난 2,000억 원의 ARS 상품 평균 수익률이 17.2%라는 놀랄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투자금이 몰려 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소프트클로징 상태가 4차례나 발생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롱쇼트 전략을 통해 펀드를 운용하는 롱쇼트 펀드도 시장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 단 펀드는 손실 위험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10월22일 기준) 롱쇼트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선방했다.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미래에셋인덱스헤지증권투자회사(주식)'는 연초 이후 8.25%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대신멀티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7.45%), KB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5.82%)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46개의 롱쇼트 펀드 중 단 4개의 펀드만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그마저도 3% 이상 손해를 본 펀드는 없다.

롱쇼트 전략 외에도 채권 투자 비중이 높아 손실 가능성이 낮은 펀드도 있다. 채권에 80~9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 10~20%를 주식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채권알파형 펀드다. IBK공모주채움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5.31%), 하이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5.10%) 등 대부분의 채권알파형 펀드들이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손실 가능성이 매우 적으면서 4%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LB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이름을 바꾼 것이며 대체적으로 국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다. 특히 102%, 101% 원금보장형 ELB 등은 정기 예금 금리가 1% 후반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8일과 10일 이틀간 SK증권에서 모집한 ELB의 경우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년 6개월의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기초자산지수가 만기평가일까지 최초기준지수보다 20%를 초과하여 상승한 적이 없는 경우 기본 수익률 2%와 기초자산상승률의 44%를 수익으로 지급(최고 10.8%)하는 구조로 짜였다. 최초기준지수보다 20% 초과 상승하거나 기준지수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에도 원금의 102%를 지급한다. ELB는 증권사들이 모집할 때 증권사 창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ARS, 자문사 투자전략 꼼꼼히 따지세요

원금 보장되지만 역량따라 수익률 차이 커

강광우 기자

현재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Absolute Return Swap)를 운용하는 투자자문사는 라임투자자문, 트리니티투자자문, 알펜루트투자자문, 프렌드투자자문, J&J투자자문 등이다. ARS의 경우 원금은 보장되지만 자문사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클 수 있어 자문사들의 기본적인 투자 전략을 숙지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

라임투자자문은 대신증권과 함께 처음으로 리테일 ARS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자금 운용에는 펀더멘탈 롱숑트전략 등을 활용한다. 이 전략은 롱 포지션(매수)에는 구조적으로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위주로 편입하고 쇼트 포지션(매도)에는 기업가치(펀더멘탈)가 악화되고 업종 사이클이 하강국면에 진입한 종목들을 위주로 편입하는 전략이다.

트리니티투자자문은 섹터 내 롱쇼트전략, 섹터간 롱쇼트전략, 기술적 롱쇼트전략 등을 활용한다. 섹터 내 롱쇼트전략에서는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성장성이 높은 종목은 매수하고 반대 종목은 매도하는 전략이고 섹터간 롱쇼트전략은 업황이나 실적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업종을 매수하고 경쟁심화 국면에 들어간 업종들은 매도하는 방법이다. 기술적 롱쇼트전략은 주가간의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들의 짝(페어) 중에서 통계적으로 괴리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발생한 두 종목에 대해 롱쇼트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이다.

알펜루트투자자문의 경우 적정 마진을 밑도는 종목이 경쟁 완화 국면에 돌입해 수익성 개선이 시작되는 종목군을 매수하고 반대의 경우는 매도하는 방식의 롱쇼트전략을 사용한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상향식 접근법(Bottom-Up)과 하향식 접근법(Top-Down)을 모두 활용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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