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는 전날 밤늦게까지 의원총회를 열고 강경파 의원들의 "지도부가 특검 관철을 위해 직을 거는 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당내에 특위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강경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계속해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말 국회에서 특검을 예산과 연계하지 못한 것은 정말 뼈아픈 실책"이라면서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 시절 사학법 투쟁을 거론하면서 "박 대통령은 50여일 동안 밖에서 계속 데모를 해 사학법 무력화에 성공했는데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이 10년 전 한 일을 못하고 있다"며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등 강경투쟁을 주장했다.
전날 의총에서 강경 발언이 나온 뒤 특위 설치로 일단 봉합되는 내부 갈등기류가 강경파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이견이 팽팽하다. 지난 대선에서의 공약인 만큼 새누리당이 동참하지 않더라도 민주당 자체적으로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총론은 동의하면서도 대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실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광역단체장 조찬간담회에 공천 폐지와 현행대로 공천을 하면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천 폐지를 주장했다.
주요 현안에 대해 당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초·재선 의원 22명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치행동그룹 '더 좋은 미래' 발족식을 갖고 "보스정치 시대, 중진계파 정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정치와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당내 계파 척결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발족취지문에서 "낡은 계파와 계파 간 대립구도, 뿌리 깊은 기득권 구조 위에 자리잡은 낡은 리더십이 지속되는 한 민주당의, 한국 정치의,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는 없다"며 계파주의 해소를 제안했다. 가뜩이나 당론이 통일되지 않는 상황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주장으로 전체적으로 민주당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