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서울 마포, 서대문, 용산 등 서북부 지역을 무대로 여성 13명을 잇따라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용의자가 최초 사건발생 1년3개월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강.절도 사건 용의자로 수배해온 김모(31)씨를 26일 오전 붙잡아 조사한 끝에 서북부 지역에서 부녀자를 연쇄성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일단 김씨를 강.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12월2일 서대문구의 빈집에 침입해 디지털카메라 등을 훔치는 등 강.절도 행각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특히 올해 1월10일 오후 4시께 마포구 신공덕동 한 주택에 열린 문으로침입, 자고있던 A(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는 등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마포, 서대문, 용산, 남대문구에서 여성 12명을 잇따라 성폭행하고 초등생 여아 1명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서북부 지역에서 연쇄성폭행이 시작된 작년 1월부터 마포 일대에서 발생한 강ㆍ절도 사건 1천762건을 전면 재검토하던 중 김씨의 용의점을 포착, 그를 추적해오다 전날 오전 9시30분께 신림동의 한 모텔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에게서 연쇄성폭행이 자신의 소행이라는 자백을 받아낸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한 결과 정씨의 유전자가 성폭행 피해자에게서 채취한 범인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금까지 알려진 범행 외에 작년 11월 마포구 아현동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2건의 강도, 7건의 절도행각을 저질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진술내용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2004년 6월부터 7개월간 동거했던 여자와 헤어진 뒤 성욕을충족하려 했다. 그동안 잡힐까봐 불안했는데 차라리 잘 된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부 지역을 범행무대로 삼은 이유에 대해 "1992년부터 작년 7월까지 서대문과 마포구에 거주해 지리감이 좋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놀이터에 있는 초등생 여아(13)를 강제추행한 것은 물론 대낮에 여성 혼자 있는 집에 침입하거나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따라가 15∼46세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휴대전화 등 금품을 빼앗아 속칭 `마포 발바리'로 불려왔다.
김씨는 모 지방대를 휴학 중이라고 주장했으며 경찰이 피해자들 진술을 토대로작성한 몽타주와 상당히 닮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1월 말부터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하루 1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하는 한편 5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등 연쇄 성폭행범 검거에주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