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3G 서비스, 고객신뢰가 먼저다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3세대(3G)이동통신서비스시장을 놓고 KTF와 SK텔레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화상통화는 물론 ‘지금까지 없는 새로운’ 서비스들로 가득 차 있다”고 고객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은 3G서비스가 주는 혜택보다는 막대한 요금폭탄이 뒤따르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미 상당수 고객들은 무선인터넷에 시험 삼아 접속했다가 사용한 가치에 비해 너무나 터무니없는 요금을 지불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MP3 파일 하나를 내려받고 1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였다. 지난해가 돼서야 요금상한제와 정액요금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수백만원이 넘는 무선인터넷 요금 시비가 수그러들었다.
안전판이 만들어지더라도 일단 불신이 쌓이면 이를 해소하기란 쉽지 않다. 본격적인 3G서비스를 앞두고 화상통화 및 무선인터넷 요금을 크게 낮췄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은 3G휴대폰을 구매하고도 화상통화를 이용하지 않는다.
특히 노트북에 연결해 사용하는 무선인터넷 모뎀의 경우 막대한 요금폭탄 논란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 아직까지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사용한 데이터 용량과는 상관없이 일정액만을 부과한다. 하지만 판촉행사가 끝나면 주어진 데이터 용량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요금을 모두 내야 한다. 고객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할인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천만원이 고스란히 찍힌 고지서가 발송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통신위원회나 이통사로 민원을 제기하면 요금 감면을 받겠지만 결국 이는 광범위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서비스 활성화라는 명목을 앞세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무선인터넷 모뎀은 어디까지나 유선인터넷을 보조하는 보완재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 무엇보다 요금상한제를 만들어 요금 과다청구 논란을 피해야 한다. 신뢰를 쌓으면 서비스는 자연스레 활성화된다.
입력시간 : 2007/03/11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