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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채식을 시작하려면


[리빙 앤 조이] 채식을 시작하려면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한국은 채식주의자들의 천국일까. 채식 위주의 전통적인 식생활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서구 음식 문화의 영향으로 육식위주의 생활습관이 고착화되고 있는 요즘 한국에서도 채식은 쉽지 않은 일이다. ▦ 신념을 가져라 한국인 특유의 집단문화도 채식인에겐 큰 난관이다. 함께 식사할 때 채식주의자가 채식 메뉴를 찾으면 “고기 한 입 먹는다고 죽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핀잔을 하기 일쑤다. 모 대기업 영업이사이던 김 모(45) 씨는 잦은 회식 때마다 육식을 피하는 것이 눈치 보여 회사를 그만 두기까지 해야 했다. 이처럼 채식을 하다 보면 의외의 난관에 부딪히기 쉽다. 때문에 본격적인 채식에 앞서 채식생활에 대한 자기 나름의 신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 보호 차원 혹은 종교적인 이유, 건강에 대한 염려 등 채식을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이 채식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절실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잊지 않아야 난관에 부딪혀도 채식생활을 포기하지 않는다. ▦ 공부해라 채식 관련 서적을 자주 찾아 읽는 등 식생활과 영양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임열리 건국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채식과 육식을 골고루 하는 것이 이상적인 식생활”이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동물 보호나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시작한 경우 영양학 관련 서적을 충분히 읽어 육식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채식식단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채식주의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채식을 시작할 때 참고할 만한 서적은 ‘자연을 닮은 식사(에릭 마르쿠스 지음ㆍ달팽이)’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헬렌 니어링 지음ㆍ디자인하우스)’을 비롯, 현대 육식사회를 사회학적으로 고찰한 ‘음식혁명…육식과 채식에 관한 1,000가지 이해와 오해(짐 로빈스 지음ㆍ시공사)’ ‘동물의 역습…학대 받은 동물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마크 롤랜즈 지음ㆍ달팽이)’ 등이다. ▦ 무리하지 마라 조상우 녹색연합 소모임 ‘베지투스’ 시숍은 “영업사원이나 군인처럼 채식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 중 무리하게 순수 채식을 고집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자기 환경에 맞는 채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채식을 고민하는 사람 중에는 고기와 생선, 유제품, 달걀까지 섭취하지 않는 순수 채식(vegan)만이 채식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채식인 중에도 필요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거나 생선, 유제품, 달걀까지는 섭취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또 채식을 시작하더라도 급격하게 식단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육식을 피하고 그 다음부터 생선이나 유제품을 피하는 식으로 단계적인 채식을 하는 것이 좋으므로 순수 채식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굳이 갖은 난관을 이겨내며 극단적인 채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 말 많은 고기 대신 나도 채식 해볼까? • 20~30대 채식주의자 급격히 증가 • 채식주의자의 종류 • 채식을 시작하려면 • 채식에 관한 논점 • 이유식 서두르면 아이 입맛 잃을수도 • 인슐린 주사의 오해, 당뇨 치료 놓친다 • 대나무 절개와 돌고래 생명력이 숨쉬는 곳 • 고래고기, 처음엔 육회 익숙해지면 수육 • '종합격투기 4연승' 윤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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