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3高1低시대, 기대 수익률 낮추고 분산투자해라

고수익 자산 일부 처분, 금리 年 6% 넘는 정기예금 가입<br>원금 보장·최고 20%대 수익률 주가지수연동예금 매력



고유가ㆍ고환율ㆍ고물가와 저성장 기조가 맞물린 이른바 ‘3고(高)1저(低)’시대다. 이럴 때는 돈을 굴릴 곳도 마땅치 않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3고1저’ 상황에서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금처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변동성이 클 때는 수익이 많이 난 자산을 일부 처분한 뒤 은행예금 또는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유한다. 은행들이 한시적으로 내놓은 특판 예금 등에 가입해 고금리 혜택을 누리면서 시간을 두고 그 다음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원금은 지키고 최고 20%대의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 등도 고물가에 역마진을 우려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다. 또 자투리 돈은 연5%의 높은 금리로 알뜰살뜰 불려주는 스윙계좌에 맡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물가로 금리 연 5.8% 안 넘으면 역마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에 달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당분간 물가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를 결정할 때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를 감안해야 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면 투자해도 손해(자산가치 하락)가 난다. 가령 정기예금(1년) 금리가 5.8%라면 소득세(14%)와 주민세(1.4%)를 뺀 실제 금리는 4.9%로 떨어진다. 물가가 4.9% 오르는데 세전 금리가 5.8%를 밑돈다면 시간이 갈수록 투자한 돈의 실질적인 자산 가치, 구매력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와 CD금리가 오르면서 연 6%가 넘는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들이 많아졌다. 고물가 시대에는 현금을 들고 있으면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다. ◇3고1저 시대, 기대수익률 낮추고 자산은 나눠야=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등 브릭스 지역의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해외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기상황이 좋지 않고, 국내 경기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투자자산을 나누는 것이 좋다.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ㆍ유동성은 서로 엇갈린다. 적정한 목표수익률을 위해선 자산 재조정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바꿔줘야 한다. 금융상품의 종류, 통화의 종류, 상품의 기간 등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한 분야나 한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투자의 기본이다. ◇연6.3% 주는 정기적금 등장= 은행들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연 6%가 넘는 정기적금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고 6.3%의 금리를 주는 ‘하나 와인처럼 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는 5.5%(3년 만기)지만 자동이체 실적과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에 따라 최고 0.8%포인트를 얹어준다. 만기는 6개월부터 3년까지 하루 단위로 정할 수 있어 돈이 필요한 시점에 맞추면 된다. 7월 말까지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고급 와인셀러를 준다. 농협이 판매 중인 ‘사랑愛 적금’은 3년 이상 가입하면 최고 연 6.45%까지 가능하다. 가입 1년 후부터는 만기 때까지 정기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고, 예금액은 1인당 5,000만원이 한도다.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은 최고 금리가 연 6.0%지만, 1인당 월 적금 한도가 50만 원으로 제한됐다. ◇주가지수연동상품에 가입하면 정기예금 금리 연7% 확정=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내놓는 특판이나 고금리 정기예금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하나은행은 오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주가지수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7.1%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 예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25% 미만으로 오르면 최고 연19.2%를 지급하는 ‘적극형 16호’와 기준일과 비교일의 지수가 15% 이상 오르면 연8.1%, 그 이하일 경우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안정형 24호’에 가입한 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오는 27일까지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연 7.0% 확정금리로 제공하는 ‘e-좋은 정기예금’을 판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연동예금인 ‘BEST CHOICE 정기예금’ 가입금액 범위 내에서 ‘YES큰기쁨예금’에 대해 연 7.0%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가입자격 제한은 없고, 예금기간은 1년이다. 씨티은행은 지수연동정기예금과 함께 가입하면 최고 6.6%의 정기예금 금리를 주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개인 고객이 지수연동정기예금 가입과 동시에 정기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에 교차 가입하면 ▦1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는 6.6% ▦1년 만기 정기예금은 6.4%의 금리를 준다. 또 기업은행은 소매금융 기반확충을 위해 1조원 한도로 이달 말까지 최고 연 6.0%대 예금상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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