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印尼 시장서 엇갈리는 국내은행들..신한은 ‘신중 모드’, 하나은행는 ‘적극 모드’

인구 2억4,000여만명의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 금융사업을 놓고 국내 주요 은행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최종 은행 매물을 내정하고 인수를 위한 임원회의 추인까지 거쳤으나 이후 중도 포기해 현재까지 관련 사업이 잠정 보류된 상태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의 법 제도가 은행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에는 녹록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민사법 체계는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 은행이 담보를 받고 대출을 해줬다가 차입자가 원리금을 갚지 못하더라도 은행이 해당 담보에 대한 권리를 마음대로 행사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에선 우리나라처럼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제도도 미흡해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모두 부실이 생기면 은행이 뒤집어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12위권 은행으로 키우기 위해 연내에 영업망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부실대출(NPLㆍ무수익여신)비율은 0.5%선으로 낮고 자산구조도 비교적 건전하다. 또한 대출의 80~90% 가량이 부동산 담보대출이다. 현지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11~14%선으로 높아 수익성 좋은 알짜 시장이라는 게 하나은행 측 시각이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선 은행들의 NPL비율이 4%선을 넘는 경우가 흔할 정도여서 대출부실의 리스크가 높다는 점은 주의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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