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했던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는 16일 "(새누리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캠프에서 청년을 대표할 부분이 필요하다면 손수조의 역할, (청년의)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저는 제 역할을 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상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권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나 20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처음에 마음먹었던 저비용 선거 정신으로 문이 열릴 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는 심정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가 국회에 진출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에 2030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함께하고 싶었다"면서 "대선캠프 내에서 입지가 된다면 2030특위를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사상구 선거에서 그는 박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선거유세 전 박 위원장과 함께 승합차에 올라 손을 흔들었다가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빚었고 전세보증금 3,000만원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가 어머니가 돈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또 선거를 처음 치른 탓인지 단체문자를 보낼 때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어겨 제재를 받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친박근혜계 일각에서는 손 후보가 젊은 정치인으로 커가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고문에 졌지만 11%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작 손 후보가 어렵다고 느낀 대상은 야당 후보가 아니라 20대 유권자였다. 그는 "20대들을 만나 '기성 정치인에게만 맡기지 말고 쟁취해보자"고 말하면 처음에는 "너 뭐야, 나랑 비슷한데(국회의원이라고)"라며 반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다 "대학 등록금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하면 눈을 맞춘다며 "(20대인) 저도 직접 만나지 않으면 20대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느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