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포춘 쿠키(fortune cookies)가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원산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포춘 쿠키는 중국식당에서 식사후 나오는 디저트로 행운의 메시지가 담겨있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포춘쿠키 연구자인 나카마치 야스코가 역사책이나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쿠키 제조법 등을 근거로 포춘쿠키 원산지가 중국이 아닌 일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80년대 뉴욕에서 처음으로 포춘 쿠키를 맛봤다는 그는 1990년 초 교토 외곽에 있는 한 수제 과자점에서 만들어진 과자 맛을 본 후 이 과자가 미국의 포춘쿠키의 맛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착안,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문헌을 통해 19세기 후반 일본에서 '포춘 크래커', '벨 크레커'라는 이름의 쿠키들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포춘쿠키의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주장을 펴게 됐다. 특히 미국, 프랑스, 인도 등에서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쿠키가 정작 중국에서는 취급하는 상점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일본산 쿠키가 미국의 중국 음식점에서 팔리기 시작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포춘쿠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계 이민자들은 비록 중국 음식에서 디저트 분야가 약하긴 하지만 포춘쿠키가 일본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며 일본인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포춘쿠키는 1907~14년 사이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50년대 말부터 급속히 퍼져 지금은 연간 2억5,000만개 가량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