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차거래 급증… 증시 '빨간불'

잔액 4兆 넘어 사상 최대치… 현대차 증가폭 "최대"

최근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되갚는 대차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상당수 기관들이 향후 주식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하고 해당종목의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증권전산에 따르면 증권예탁원ㆍ증권금융ㆍ증권회사 등 주요 중개기관의 거래실적을 합친 주식 대차거래잔고가 지난 19일 현재 1억3,344만8,392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또 대차거래잔고도 4조2,367억6,000만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개별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대차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종목별 대차거래잔고는 현대차가 이달 들어서만 2,380억원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LG전자(494억원), SK(387억원), 국민은행(334억원), 삼성전자(168억원) 등 블루칩 종목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매도차익거래(시장 베이시스에 따라 고평가된 현물 바스켓을 빌려와 매도하고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는 방식)는 잔고가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향후 주가지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개별주식 매도 방식의 대차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전문가는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기간 중에 대차거래잔고가 증가하는 것은 좋은 신호는 아니다”며 “지수의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두고 베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주식시장을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 대차거래를 할 경우 주가지수의 기술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식시장에는 적색경고라는 것. 이 같은 상황이 1월과 4월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LG증권은 “올들어 1월부터 나타난 지수상승 과정에서 대차거래잔고가 급증했고 잔고가 정점에 이르렀던 4월에 지수조정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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