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차이나 리스크 돌파"
현대·기아·쌍용 베이징모터쇼서 신차 발표회… "최고급 제품·현지생산 확대로 승부"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베이징모터쇼에서 잇따라 신차를 선보이며 현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베이징 현지에서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 현대차의 베라크루즈(위로부터)와 기아차의 프라이드, 쌍용차의 카이런.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현지업체의 기술 추격 및 내수시장 규제 등에 맞서 정면돌파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를 헤쳐나가기 위해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과 현지생산 확대를 앞세워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의 첫해외 공개무대로 중국 베이징 모터쇼를 선택, 지난 18일 베라크루즈 보도발표회를 가졌다. 현대차가 이례적으로 중국을 첫번째 출시국가로 선택한 것은 그만큼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으로 내년 2월부터 배기량 3.8리터 람다엔진을 탑재한 베라크루즈를 판매할 계획이다.
권문식 현대차 부사장은 “베라크루즈 출시를 계기로 현대차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이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 최고급 SUV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자동차 시장의 6%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SUV 시장이 오는 2008년에 32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현지에서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발표회를 열어 내년 초부터 현지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형근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는 “세계시장에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은 프라이드가 천리마ㆍ쎄라토와 함께 중국 신세대 고객들에게 즐겁고 활력을 주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중형 SUV 카이런(현지명 시앙위)의 본격적인 중국 판매를 위한 공식 론칭 행사를 가졌다.
쌍용차는 이번 카이런 출시로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다지면서 내년 1,000대, 오는 2008년 1,500대 판매를 내다봤다.
이 회사는 또 효율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서 (카이런 등)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까다로운 수출규제 등을 피해 아예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론칭 행사에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디젤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반기 액티언에 이어 카이런을 출시하게 됐다”고 소개하고 “상하이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쌍용차의 주요 수출 지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자체적으로 완성차 생산에 나선 데다 일본업체의 추격도 거세지는 바람에 국내 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며 “고급차 시장과 현지 생산이라는 양대 날개를 무기로 삼아 중국대륙을 질주하겠다는 국내 업체의 전략이 맞아 떨어질지 주목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11/19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