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오는 6일부터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내린다. 또 연체대출 금리도 3%포인트 인하한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규 중소기업 보증서 담보대출 및 어음할인료를 각각 최대 1%포인트 인하하고 연체대출 금리도 3%포인트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한 뒤 중기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만 낮춘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 금리도 내릴지 주목된다. 기업은행은 올해 신규로 취급할 예정인 4조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에 대해 보증기관의 보증비율이 100%일 경우 1.0%포인트, 85~100% 미만이면 0.5%포인트를 깎아줄 예정이다. 단 보증비율이 85% 이상이라도 지점장이 0.5%포인트까지 우대해줄 수 있어 실제로는 최고 1%포인트까지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이 기업은행에서 할인하는 어음도 2조원 한도로 수수료를 1%포인트 내린다. 이밖에 현재 최고 연 21%인 연체금리를 18%로 3%포인트 인하한다. 단 연체금리 인하 대상은 원금을 연체한 고객만으로 올해 안에 연체이자를 납부해야만 한다. 이번 조치로 약 4만6,000여개 중소기업이 600억원 이상의 금리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이 그만큼 악화될 수밖에 없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들이 1ㆍ4분기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윤 행장은 “1ㆍ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선방한 것이며 금리인하 재원은 부ㆍ점장급 인건비 반납과 예산절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흡수여력이 생기면 추가 금리인하도 하겠지만 은행의 수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여건을 감안해 신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행장은 경기전망에 대해 “3월 들어 기업부도나 연체 현황이 지난 1ㆍ2월보다 나아졌지만 기조적으로 좋아졌는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1~2개월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