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장·단기 금리차 최대 벌어졌다

금리차 14개월만에 최대<br>기준금리인하 효과 무색

논란 끝에 지난달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역전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되레 장기금리가 오히려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는 1년2개월 만에 최대치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9일 연 2.55%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1일 현재 2.80%로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은 연 2.84%에서 3.20%로, 30년물은 3.11%에서 3.43%로 오르면서 국고채별로 25∼36bp(1bp=0.01%포인트)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익일물 콜금리(중개회사거래 기준)는 2.51%에서 2.49%로 떨어졌다.


장단기 금리차를 비교할 때 자주 사용되는 콜금리와 국고채 3년물의 금리차는 11일 현재 0.31%포인트를 기록했다. 0.3%포인트대의 금리차는 이달 들어 4일, 10일에 이어 세 번째다. 금리차가 0.3%포인트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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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는 최근 중장기 금리의 상승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는 무관하고 대외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국제금리의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금리의 상승은 정부와 정책공조를 취해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기준금리를 내린 한은의 결정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당시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장단기 금리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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