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금융기관, 국내 시중은행 신디케이션론 '눈독'

차입금리 급락에 "고금리 막차 타자" 심리작용<br>유럽· 아시아계 은행들 본격 참여 문의 줄이어


해외 금융기관들이 우리 은행들이 추진하는 신디케이션론(차관단을 구성하는 협조융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신용부도위험이 거의 사라지면서 차입금리가 급락세를 보이자 '안전한 한국물의 수익성이 더 떨어지기 전에 고금리 막차를 타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지난 3월 이후 연달아 추진했던 신디케이션론에 유럽 및 아시아계 은행들의 참여 희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2월까지만 해도 해외 은행들은 우리 은행들에 대한 신디케이션론 참여를 대체적으로 꺼리는 모습이었지만 우리나라의 3월 위기설이 불식된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참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3월 이후부터는 협조융자 차관단에 참가를 희망하는 해외 은행들이 꾸준히 늘면서 사모 신디케이션론 형태로 건당 1억~2억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수차례 성공시켰다. 국민은행은 주로 3~4개의 유럽계 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클럽딜(club dealㆍ사모형태의 신디케이션론)을 시도해왔으며 현재도 추가적인 신디케이션론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3월 말 유럽계 4개 은행으로부터 9,000만유로 규모의 클럽론(club loanㆍ신디케이션론의 한 형태) 차입에 성공했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 추가적인 신디케이션론을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최근 클럽론 형태로 신디케이션론을 성공시켰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신디케이션론시장의 문이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은 돈을 빌려주는 해외 금융기관과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우리 은행 간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은행들로서는 채권 발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 금리로 외화를 차입할 수 있고 차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디케이션론을 선호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1%선의 스프레드로 신디케이션론을 성공했던 사례도 있었다"며 "신디케이션론은 서로 릴레이션십 베이스(relationship baseㆍ사업관계)가 있는 금융기관끼리 이뤄지므로 공모 형태의 회사채 발행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 은행들은 차관단을 구성해 돈을 빌려주게 되면 차관 리스크를 서로 분산할 수 있어 바이레터럴형태보다 신디케이션론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선진국에 버금가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신용도를 가졌던 우리 금융기관들에 200bp수준의 비교적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줘 상대적으로 고수익성과 안전성을 챙길 수 있다는 점도 해외 은행들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