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파워콤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 '격전' 예고

가입자 유치 경쟁…]사이버 아파트' 시대 도래 가속화될 듯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망을 갖춘 KT에 필적할만한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파워콤이 9월부터 초고속인터넷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파워콤은 LG그룹 계열 통신사업자다. 파워콤은 최근 서비스 요금 등에 대한 약관 신고를 끝마쳤으며 9월 상용 서비스시작을 앞두고 예약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지배적 사업자 KT의 독주속에 올 상반기에 두루넷을 인수한 하나로텔레콤과 유선방송사업자(SO) 등이 혼전을 벌이던 초고속 인터넷시장에서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아파트랜 시대 성큼 다가온다 = 파워콤이 최대 100Mbps 속도를 자랑하는아파트랜(광랜)을 주무기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사이버 아파트시대가 성큼 앞당겨질 전망이다. 광랜이란 광(光) 인터넷회선과 랜(LAN)장비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이용과 아파트(건물)가입자간 커뮤니케이션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21세기형 사이버아파트의 대표서비스. 광랜은 기술적으로 광케이블과 구내 케이블을 통해 유무선 랜 형태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아파트를 주 대상으로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광랜은 광(光) 인터넷회선과 랜 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접속 안정성 및 접속속도가 우수, 사이버반상회나 영상전화 등 멀티미디어 라이프가 가능해진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광랜 시장이 가파른 상승곡선을그리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하는 월별 유무선 가입자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광랜 가입자는 지난해 말 106만명에서 7월말 133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xDSL 가입자는 지난해말 677만명에서 7월말 665만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KT는 지난 2002년 3월부터 '엔토피아'로, 하나로텔레콤은 2001년 12월부터'하나포스 광랜'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파워콤은 9월부터 '엑스피드(XPEED) 광랜'으로 이에 맞선다. 8월말 현재 엔토피아 가입자는 65만명으로 KT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10.4%에 달하며 하나포스 광랜은 하나로텔레콤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10.1%인 28만명이다. ◇ 소비자 선택폭 넓어져 = 파워콤은 선발사업자와의 시장진출 시차를 만회하기위해 빠른 속도 대비 저렴한 가격을 '당근'으로 내놨다. 파워콤이 당근으로 내세운 상품은 크게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100Mbps급 '엑스피드 광랜'과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한 10Mbps급 '엑스피드 프라임' 두종류다. 파워콤이 지난 22일 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요금은 10Mbps급 상품 1년 약정의 경우 2만8천25원이며 2년 약정은 2만6천550원, 3년 약정은 2만5천원이다. 100Mbps급 광랜의 경우 1년 약정이 3만1천350원, 2년 약정이 2만9천700원, 3년약정이 2만8천원이다.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금액(부가가치세 포함)은 엑스피드 광랜의 경우3년 약정 계약시 3만800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KT의 '엔토피아' 대비 8.5% 저렴하다. '엑스피드 프라임'은 3년 약정시 3만800원(모뎀임대료, VAT포함)으로 경쟁사의유사 서비스인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프로'에 비해 17% 싸다. 파워콤 관계자는 "경쟁사와 출혈 경쟁을 하지 않는 선에서 가격 대비 속도를 높여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요금을 정했다"고 말했다. ◇ '3사 3색' 전략 = 파워콤의 공세에 선발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파워콤이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100Mbps급 서비스를 중심으로 만반의 대응 준비를 갖췄다. KT는 기본적으로 소모적인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다양한 맞춤형 부가서비스를제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타사에는 없는 3년 이상 사용자 할인, 메가패스 존 무료 사용 등 고객 로열티 향상 프로그램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KT는 앞서 광랜보다 속도가 빠른 상하향 100Mbps VDSL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올8월부터는 일반 주택을 대상으로 FTTP(집 앞 전주까지 광케이블로 구성) 서비스인 '엔토피아 홈'을 시범 제공중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수도권 지역에서 약 300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하향 100Mbps VDSL 시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국 8천800개 APT 단지 중 8월말 현재 3천여개 단지에 100Mbps급 '하나포스광랜'을 제공중인 하나로텔레콤은 연말까지 500개 단지를 추가, 총 3천500개 단지로늘려 광랜 서비스 커버리지를 약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일반 주택 시장의 경우 상하향 최고 100Mbps급 유사 FTTH기술을 개발, 지난 7월부터 서울 강북지역의 130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제공 중에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와 함께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해 SO와의 협업을 통한 TPS(트리플 플레이 서비스) 등 번들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워콤은 이에 대해 고객 요구에 따라 상품을 세분화해 제공하고 인터넷전화 및방송과 결합된 다양한 TPS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이?맞선다는 방침이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유해사이트 차단, PC보안 및 진단, 웹하드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파워콤은 특히 초고속인터넷 상품과 결합될 수 있는 멀티미디어기반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 출시하고 종합적인 IP(인터넷프로토콜) 기반의 토털서비스를 제공, 시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제고키로 했다. 파워콤은 올해 50만명, 2006년 100만명, 2007년 1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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