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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연아·리프니츠카야 '스승과 함께 최고 무대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에게는 모두 자신의 가능성을 발굴해 준 스승과 함께 은반에 오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김연아는 어린 시절 자신을 지도해 준 신혜숙(57)·류종현(46) 코치와 함께 소치에 들어왔다.


신 코치는 일본에서 피겨를 배운 ‘유학파 1세대’로 3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 ‘한국 피겨의 대모’로 꼽힌다.

김연아가 피겨 선수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던 군포 신흥초등학교 5학년 초반부터 6학년 8월까지 2년 반 이상을 조련한 스승이기도 하다.

김연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밑천이 된 기본기는 신 코치의 지도 아래서 기틀을 잡았다.

신 코치와 함께 링크 옆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를 지켜보곤 하는 류종현 코치는 김연아의 가능성을 발견해 선수의 길로 이끈 인물이다.

아이스댄스 선수 출신인 류 코치는 김연아가 7살 때 처음 피겨 강습을 받으려 과천 아이스링크를 방문하자 재능을 알아보고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가장 긴 기간을 동고동락한 지도자다.

시니어 데뷔 후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피터 오피가드(미국) 등 외국인 코치와 함께 해외 훈련 거점에서 주로 기량을 다듬던 김연아는 자신의 피겨 인생 마지막 여정을 향해 달리면서 다시 옛 스승의 품에 안겼다.


두 스승은 “김연아는 이미 완성된 선수”라며 자신들의 역할을 내세우기보다 제자를 따뜻이 감싸며 힘든 훈련을 이겨낼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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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팬 미팅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띄운 류종현 코치는 김연아의 훈련 과정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제 갓 시니어에 데뷔한 리프니츠카야에게는 김연아와 스승들 사이에 생긴 것과 같은 애틋한 스토리는 없다.

대신 4년간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려 준 코치와 함께 세계 피겨의 중심에 서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리프니츠카야의 코치인 예테리 투트베리제(40) 코치는 타티야나 타라소바 등 많은 명코치를 배출한 러시아에서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하던 인물이다.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선수로서 기초를 닦던 리프니츠카야는 11살이던 2009년 모스크바 유학을 결심하고 투트베리제 코치의 품에 안겼다.

당시 어머니와 함께 무작정 대도시로 상경한 리프니츠카야가 겪을 수밖에 없던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투트베리제 코치는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고 한다.

매일 선수를 체중계에 올릴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투트베리제 코치의 ‘스파르타식 훈련’도 리프니츠카야의 기량을 일취월장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고향에서 리프니츠카야를 가르쳤던 유년 시절의 코치도 최근 인터뷰에서 “리프니츠카야가 모스크바에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코치를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리프니츠카야 외에도 올 시즌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세르게이 보노로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리스트 아디안 피트케프 등 거듭 좋은 선수를 길러내며 러시아 피겨 코치 중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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