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직후 미국PGA투어에 복귀한 나상욱(21ㆍ코오롱)이 후나이클래식(총 상금 440만 달러) 첫날 경기에서 선전을 펼쳤다. 기대를 모았던 타이거 우즈(30ㆍ미국)는 중위권까지 밀렸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의 디즈니월드 리조트의 팜코스(파72ㆍ7,015야드)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공동 23위에 올랐다. 나상욱의 이날 성적은 단독 선두에 나선 헌터 한스에 4타 뒤진 것으로 남은 라운드에서도 이 같은 컨디션을 보일 경우 순위를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상욱이 선전을 펼친 원동력은 정확성에 중점을 둔 샷 덕분이었다. 특히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83.3%로 정교해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냈다. 드라이버 샷도 거리를 286야드로 조절하면서 페어웨이 적중률을 71%로 끌어 올렸던 것 역시 주효했다. 아쉬운 것은 퍼트가 29개나 돼 버디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첫 홀인 10번 홀에서 보기를 하고도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남은 라운드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우즈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워낙 타수를 많이 줄여 공동 44위까지 밀렸다. 2003년 이 대회 우승자인 비제이 싱(피지)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62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 2위 선수들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선 하스는 이날 버디만 9개 낚았다. 9언더파 63타는 하스의 생애 최소타다. PGA투어 통산 9승 기록자지만 올 시즌 상금랭킹 166위에 그쳐 투어 카드 상실 위기에 몰렸던 하스는 이날 18홀 중 그린을 놓친 것이 단 한 차례일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덕분에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라이언 무어(미국)와 스티브 로워리, 마크 캘커베키아, JJ 헨리, 팻 페레스(이상 미국), 죠프 오길비(호주) 등 무려 6명의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