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홍콩 영화계의 전성기를 이끈 배우 훙진바오(55·홍금보)의 돌연사 보도에 홍콩 영화계가 한바탕 해프닝을 겪었다. 중화권의 유력 일간지인 현대쾌보(現代快報)는 9일 훙진바오의 소속사인 홍콩 '영황'사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가 8일 오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뒤 훙진바오의 자택과 그가 투자한 백화점 등의 사업체로 기자들이 사망확인을 위해 몰려드는 등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일부 네티즌은 홍진바오를 추모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기까지 했다. 여러매체들은 홍진바오의 사망과 관련해 좀더 구체적인 소식을 전하기 위해 류더화, 왕징, 쉬커, 리런강 등 홍진바오와 절친했던 배우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홍진바오의 사망 보도와 관련, 금시초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진바오의 장남인 훙톈밍(洪天明)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부인하며 기사내용은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아버지가 산둥(山東)에서 동생 훙톈자오(洪天照)와 함께 TV 드라마 <소림승병>을 촬영 중이라고 전했다. 홍진바오가 출연예정인 영화 <삼국지-용의부활>의 한국 측 공동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도 10일 오전 "홍진바오의 사망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가 사망했다면 한국 측 제작사인 우리에게도 연락이 왔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홍콩 태생인 훙진바오는 10세 때 경극의 대가 위잔위안에게서 경극과 무술을 배운 뒤, 당시 위안룽이라는 예명으로 청룽(成龍), 위안뱌오(元彪), 위안화(元華) 등 동문사제들과 '칠소복(七小福)'을 구성, 홍콩 영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80년 <귀타귀>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A>, <쾌찬차>, <용적심>, <복성고조> 등 여러 무술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했고,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여러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중화권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홍콩과 중화권에선 유명 인사의 사망설이 종종 보도되지만 오보로 밝혀지는 게 대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