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문제로 극한대립을 보여온 쌍용자동차 노사가 어렵게 첫 대화의 물꼬를 텄다. 양측은 입장차이를 크게 좁히지는 못했지만 대화를 지속한다는 데는 합의, 사태 해결에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또 노사는 대화 기간 중에는 잔여 인력의 공장 진입 시도 등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단체행동은 자제하기로 했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10분 경 사측에서는 박영태 공동관리인, 노측에서는 한상균 쌍용차 지부장이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대화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노조의 전면 파업 후 처음 이뤄진 이날 노사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2시간 가량 계속됐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노사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기로 해 대화 내용 공개는 어렵다"며 "다만 19일에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이날 대화에서 현재의 경영 상황과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일어날 파장에 대해 강조했으며, 또 노조는 정리해고 이외에 다른 해법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쌍용차 노사는 불필요한 직원간 충돌을 막기 위해 지난 16일 잔여 인력의 공장 진입 시도 등의 단체 행동은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노사가 당장에 어떤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양측이 소모적인 대치가 아닌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해 사태 해결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쌍용차의 옥쇄파업이 29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이 달까지 파업이 지속되면 생산손실은 1,9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