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유럽 테러공격 우려 여행 주의"

미국 정부가 3일(현지시간) 알-카에다의 유럽 테러공격 가능성을 들어 자국민에게 유럽여행 주의령을 내리면서 유럽 관광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행주의령’은 여행객들에게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하는 수준이지만 미국인의 유럽여행을 사실상 제한할 소지가 큰 만큼 오랜 경기침체로 위축된 유럽 관광산업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정보 제공 사이트 ‘에어페어워치독(Airfarewatchdog.com)’ 설립자 조지 호비카 씨는 “유럽여행을 하지 않을 핑계를 찾은 사람에게 이번 조치는 적격”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헨리 하트벨트 여행분석가는 “‘여행경고’와 같은 더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면 유럽 관광산업에 미칠 파장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유럽 관광산업의 침체를 불러올 만한 문제들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유나이티드와 델타 등 주요 항공사들은 운항취소나 보류조치 없이 유럽행 항공편을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미국의 한 해외연수 전문업체는 유럽에서 연수 중인 대학생들과 그 부모들에게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문을 이날 보냈지만 귀국의사를 밝힌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여행연합(BTC)의 케빈 미첼 회장은 “이번 조치는 여행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사람들은 상황이 더욱 분명해질 때까지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알-카에다의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미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와 관련된 보고를 매일 받으면서 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번 사안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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