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간 우리나라 땅은 더욱 비좁아졌다. 간척사업 등으로 국토가 6.5% 넓어지는 사이 인구는 무려 2.4배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환갑을 넘으면 천수를 누렸다고 여겨지던 기대수명은 이제 80세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다. 건국 이후 눈부신 경제발전과 더불어 우리 사회도 큰 변화를 겪었다. 통계청이 14일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사회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통계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60년간 우리나라 인구는 2,019만명에서 1984년 4,000만명을 넘어 지난해 현재 4,845만명을 기록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구구조는 빠르게 노령화됐다. 15세 미만 인구가 1955년 41.2%에서 2007년 18.0%로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은 같은 기간 3.3%에서 9.9%로 3배나 늘었다. 기대수명은 1970년 61.9세에서 2006년 79.2세로 17.3세 늘어났다. 출산율 저하로 1가구 1자녀가 정착되면서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은 흐려지고 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970년 109.5명에서 1990년에는 116.5명까지 높아졌지만 지난해에는 106.1명으로 낮아졌다. 경제성장과 함께 도시화ㆍ산업화도 빠르게 진전됐다. 그 결과 농경지 면적은 1949년 2만535㎢에서 2007년에는 1만9,901㎢까지 줄었고 기후온난화의 여파로 서울의 연간 평균기온은 1948년 11.7도에서 2007년 13.3도로 더워졌다. 온도 상승으로 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나 우리나라 개나리와 진달래는 예전보다 20일 정도 빨리 피고, 온 국민의 반찬거리로 사랑받던 한류성 어종 명태는 이제 동해안에서 씨가 말라 대부분을 러시아 근해에서 수입해야 하는 형편이다. 사람 사는 모습도 예전과는 딴판이다. 500명 가운데 1명밖에 없을 정도로 전화기가 귀하던 시절에서 지금은 10명 중 9명이 휴대폰을 갖고 다니는 통신 홍수의 시대로 바뀌었다. 자동차도 1948년 건국 이후 900배 이상 늘어 자가용 보급률이 1970년 100가구당 1대에서 지금은 94대까지 높아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교육 및 의료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1952년 당시 초등학교 선생님 한명당 학생 수는 6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23명 수준. 1953년 전국에 4,406개뿐이던 병ㆍ의원은 12배나 늘어 지금은 5만개를 훌쩍 넘는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1949년 0.3명에서 2006년 2.2명으로 늘었다. 사회의 변화는 직업에도 큰 변화를 일으킨다. 건국 직후 어수선한 시절에는 농사나 어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63%에 달했고 미군부대의 타이피스트나 고물상이 최고 인기 직업이었다. 수많은 이색 직업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