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직언 마다않는 펀드매니저를 믿어라"

■ 나쁜 펀드매니저와 거래하라 (찰스 엘리스 지음, 중앙북스 펴냄)


전설적인 투자 컨설턴트 찰스 엘리스의 대표작 '나쁜 펀드매니저와 거래하라'는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애비 코헨 골드만삭스 선임투자전략가, 마틴 레보위츠 모건스탠리 이사 등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이 극찬한 '투자의 교과서'다. 지난 1975년 '패자 게임(Winning The Loser's Game)'이란 이론을 창시한 저자는 이 책에서 믿을 수 있는 나쁜 펀드매니저와 믿을 수 없는 착한 펀드매니저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사장의 입장에서 펀드매니저를 구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자신의 회사에서 일할 직원을 채용하면서 "당신이 전문가이니 그냥 잘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사장은 없을 것이다.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가장 잘 알아서 실천할 사람은 바로 사장 본인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투자 결과에 책임져야 할 사람은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이라는, 당연하지만 그 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실을 저자는 되새겨준다. 그저 높은 수익률을 말하는 좋은 펀드매니저보다는 수익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권하는 나쁜 펀드매니저가 낫다는 것, 그리고 방어적 투자만 하는 펀드매니저보다는 "이 정도는 감수하라"며 투자자에게 직언도 서슴지 않는 펀드매니저를 믿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난 30여년 동안 시장평균보다 수익률이 앞선 뮤추얼펀드는 4개 중 1개 꼴에 불과했다. 시장 평균보다 2% 이상 수익률이 앞선 펀드는 고작 전체의 2% 뿐이었다. 다시 말해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조차 시장을 이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장의 이런 상황을 냉정하게 전하면서 독자들이 악역을 마다하지 않는 나쁜 펀드매니저를 더욱 믿고 그들의 훈수에 따를 것을 조언한다. 1만 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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