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정영태 사무총장 "상용화 기술개발, 윈윈 모델 정착"

[밀고 끌고 기술 상생] <4.끝> 정영태 동반성장위 사무총장<br>대기업 중기에 자금지원 필요한 기술 개발후 구매<br>중기, 리스크 없이 판로 확보 대기업은 원가 절감 등 효과 5년간 구매 실적 4,100억


"2008년 한라공조와 손잡은 우리산업은 기존 구리 자동차 공조용 코일을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40억원의 납품실적을 올렸습니다. 한라공조의 미국 거래처를 소개받은 우리산업은 560억원의 수출 계약을 맺고 세계시장 진출 발판까지 마련하게 됐죠"

18일 서울 구로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만난 정영태(57·사진) 사무총장은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사업은 대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게 중소기업청과 대기업 등이 자금을 지원해주고, 대기업이 구매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동반성장위원회 내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그는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들이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며 마치 제 자식이 쑥쑥 커가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꼈다"며 "동반성장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즐겁다"고 미소를 지었다.

200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은 해가 갈수록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호응에 힘입은 기술개발사업은 점차적으로 확대돼 올 규모만 1,100억원 정도로 시작 당시에 비해 120배 정도 커졌다.

정 총장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시행된 107건의 과제를 분석해본 결과, 구매실적은 4,100억원이나 된다"며 "정부가 127억원을 지원했으니 투입금 대비 33배 정도의 효과를 본 셈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매 성사율이 80% 이상으로 정부의 다른 R&D사업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비용이 없고, 돈을 있어도 개발 리스크가 크고 판로 확보도 쉽지 않았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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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보다도 사업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만족도가 꽤 높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대기업 구매담당자들과 인연을 맺고 싶어하는 초기 벤처와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며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대기업의 협력사가 될 기회를 잡게 되고 앞으로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어 너도나도 참여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입대체와 원가절감으로 인한 대기업의 경쟁력 상승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성공 과제 54개를 통해 발생한 수입대체액은 957억원으로 과제당 17억7,000만원의 효과가 발생했다. 원가절감액도 총 363억원에 달해 과제당 6억여원의 효과를 나타냈다.

정 총장은 "대기업은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갖춘 납품처를 확보할 수 있고,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로 원가절감 등 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쉽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 총장은 "중소기업에 비해 참여하고자 하는 대기업 수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현재 1,800여개의 대기업 중 참여비율은 5% 정도로 활발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동반위는 사업이 끝난 후에도 추적 관리 등 사후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정 총장은"대기업이 개발이 완료된 제품을 얼마나 구매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매년 구매실태를 조사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구매를 취소하게 되는 사유 등을 파악해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보완장치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동반위는 또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등 더 보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 총장은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구매율을 더 높이고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협력사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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