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도권 출신 투톱 내세워 내년 총선 대비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김진표]<br>"총선때 수도권 與 50석 탈환"<br>정부에 6조원 추경편성 요구<br>정책통 선출… 정책정당 노려

김진표(가운데) 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18대 국회 제4기 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손학규(왼쪽)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려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원유헌기자

민주당이 수도권 출신의 김진표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한 것은 같은 수도권 출신인 손학규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승리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정책통이라는 점에서 투쟁뿐 아니라 정책까지 양날개를 기반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김 원내대표는 "수권ㆍ대안정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며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천적 대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전략 승부처인 수도권 강화=경기도 수원이 지역구인 김 원내대표가 호남 출신 후보였던 강봉균ㆍ유선호 의원을 간발의 차이로 누른 것은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당내 정서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역시 수도권 출신인 손 대표와 함께 수도권 정당 이미지를 강화해 현재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 의석 111석 중 한나라당이 82석이나 차지하고 있는 구도를 깨뜨리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29명에 불과한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한나라당 의석 50석을 탈환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다시 말해 수도권에서 민주당 의석 수를 80여석까지 늘리고 충청ㆍ강원ㆍ영남 등 전국정당으로 부상하겠다는 것이다. ◇정책정당으로 발돋움=김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어필한 요소 중 하나는 경제ㆍ교육부총리를 지낸 정책통이면서도 이명박 정권에 대해 나름대로 목소리를 높여왔다는 점이다. 어차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당도 투쟁뿐 아니라 민생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이 고려됐다. 강 의원 역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베테랑 관료 출신이지만 김 의원의 성향이 다소 개혁적이었다는 점이 1표차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그는 당장 당선일성으로 정부에 6조원의 추경편성을 요구했다. 지난해 말 날치기 예산에 문제가 많아 추경을 편성해 민생에 투입하자는 것이다. 그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보는 중소상인과 축산농가 지원과 구제역사태로 지출이 큰 지방정부 지원 등 민생에 쓸 곳이 많다"고 강조했다. 부자감세 철회와 4대강 예산 감축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무상급식 지원도 촉구했다. 그의 첫 시험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진주 일괄이전 문제도 있지만 결국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정체성을 들어 FTA 저지를 통한 야당의 선명성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큰 반면 국민여론 중에는 국익을 고려해 통과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체결한 한미 FTA는 이익의 균형을 맞췄는데 현정권에서 재협상을 하며 이익 균형이 깨져 비준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말 전대 영향과 야당과의 관계는=올해 말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노리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등 호남 의원들도 차기 당권을 노리는 과정에서 호남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호남 대표-수도권 원내대표' 구도로 총선을 치르는 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유 의원이 1차 투표에서 얻었던 표 중 결선투표에서 김 원내대표 쪽으로 이동한 경우가 대체로 박 전 원내대표와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 게 이 때문이다. 물론 손 대표계의 표도 한몫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해 10ㆍ3 전대에서 정세균계의 좌장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손 대표 체제에서의 당내 화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 최고위원의 경우 만약 연말에 대선주자에서 당권으로 턴을 시도할 경우 김 원내대표의 존재가 도움이 될지 부담이 될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또 감세철회를 추진하는 새 한나라당 원내지도부와 일정부분 호흡을 맞추겠지만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육부총리를 할 때 황 원내대표가 야당 교과위 간사를 해서 잘 알고 종교(기독교)도 같아 통한다"면서도 "김무성ㆍ박지원 전 원내대표 명콤비처럼 한나라당이 통 큰 정치를 보여주면 보답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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