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반군 내전후 첫 석유 수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내전 이후 처음으로 석유 수출에 나서 독자적인 자금 마련이 용이해지게 됐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운업계 자료업체인 로이드인텔리전스를 인용, 4일(현지시간) 이집트 포트사이드 항구를 출발한 100만 배럴 용량의 대형 유조선이 5일 오전 리비아 동부 투브르크 인근의 원유수출 터미널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국영석유회사인 아라비안걸프오일 측은 “이미 서명한 계약이 있어 유조선이 확실히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조선이 리비아산 원유를 싣고 가면 반정부 세력이 수출한 첫 번째 원유가 된다. 리비아 반군의 원유 수출은 국제사회의 리비아 금수조치 대상에서 제외된다. 리비아산 원유 100만 배럴의 가격은 현재 시세로 1억2,500만 달러 가량으로 추정된다. 자금난에 허덕여온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원유 수출대금으로 해외무기를 대량으로 확보하면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전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리비아 반군의 원유수출 소식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제유가에 주요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누가 리비아 반군과 원유거래 계약을 맺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사의 대표가 지난 이틀간 반정부 세력의 본거지인 벵가지를 방문해 반군 측과 에너지 협력 재개를 논의했으며 카타르 정부도 지난주 반군의 원유를 사들이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새뮤얼 시즈크 에너지부문 애널리스트는 “반정부 세력의 원유 수출로 카다피 친위군은 반군 산하의 유전지대에 대한 공격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다피 진영은 반정부 세력의 영향권에 있는 석유 수출항 브레가와 유전지대 미슬라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