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한국GM ' 말리부'

소음·진동 No… 주행 안정성 Good<br>차선이탈 땐 경보음 울려<br>한국서 최초로 생산·판매<br>실내 공간은 다소 비좁아


지난 1월 '대우' 브랜드와의 결별을 선언한 한국GM은 올해 무려 9종의 신차를 내놓았다. 소형차에서부터 다목적차량(MP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에 이르기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신차를 꼽자면 쉐보레 브랜드의 첫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를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도 '한국시장 내 쉐보레의 핵심 라인업'이라고 소개할 만큼 말리부는 한국GM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미디어 대상 시승행사를 통해 운 좋게도 말리부를 경험해볼 기회가 생겼다. 말리부는 지난 1964년 첫 출시된 이래 7세대에 걸쳐 명맥을 이어오며 쉐보레 브랜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이번에 8세대 모델로 새롭게 거듭난 말리부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생산과 판매가 이뤄진다. 그만큼 한국에서 첫 시동을 건 말리부에 쏟아지는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을 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말리부의 외관은 안정적이면서도 동시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췄다. 패밀리룩을 적용해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도 비슷한 전면부는 무난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두 개의 큼지막한 사각형 듀얼 테일 램프로 이뤄진 후면부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카마로'를 연상케 할 만큼 개성이 넘친다. 반면 중형 세단치곤 다소 비좁은 듯한 실내공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쟁 모델인 '쏘나타'와 'K5'에 비해 큰 사이즈의 시트를 사용한데다 휠베이스 역시 58mm나 짧기 때문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누르고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구간은 경남 창원 중앙역을 출발해 부산 해운대까지 달리는 75km 코스. 한국GM이 자랑하는 대로 정속 주행 구간에서는 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내달린다. 핸들링이나 주행안정성, 승차감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코너링 구간에서도 별다른 쏠림 현상 없이 직선 주로처럼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다만 가속페달을 밟고 속도를 높이자 반응속도는 더디게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바로 치고 나가는 즉각적인 응답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대목. 특히 일부 가속 구간에서는 변속이 부드럽게 이뤄지지 않고 rpm이 과도하게 올라가며 발생하는 엔진음이 귀에 거슬렸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급격히 치고 나가는 응답성보다는 부드럽게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안정적인 주행을 하는데 중점을 맞춰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첩한 반응속도보단 중형 세단 특유의 묵직한 안정감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이 부분에 대해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릴 법 하다. 차선 이탈 시 경고음을 내 사고를 방지하는 '차선이탈경고장치'와 차량 충돌 시 안전벨트를 역으로 되감아 상체와 골반을 동시에 빠르게 고정시켜 탑승객을 보호해주는 '듀얼 프리텐셔너' 등 각종 안전사양장치를 대거 장착한 점도 눈길을 끈다. 가격은 2,185만~2,82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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