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유동성문제가 삼성그룹 상장사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카드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휘청했다. 이 날 주가는 장 중 43만원대로 밀렸다가 장막판 반등해 보합에 마감됐다. 또 주요주주인 삼성전기는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전일보다 1,050원(2.69%) 떨어진 3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 날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약세는 삼성카드 증자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대 5,700억원, 삼성카드는 2,300억원의 자금을 삼성카드에 투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악재로 작용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나 전기 모두 핵심분야가 아닌 금융쪽에 추가 자금이 들어간다는 것은 부정적인 뉴스일 수 밖에 없고 특히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증자에 삼성생명이 참여해 이들 기업의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장기적으로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ㆍ삼성전기 모두 삼성생명의 증자 참여로 증자 참여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이날 삼성캐피탈과 내년 1월까지 합병을 완료하고 3월말까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